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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정직한 사회와 국가가 더 잘 산다

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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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0.25 16: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야구에서 홈런을 치고도 아웃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홈런을 쳐 놓고 1루부터 여유 있게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홈까지 들어오지만 중간에 어느 한 루를 밟지 않고 들어왔다면 그 선수는 만루 홈런을 쳤어도 아웃이 되는 것이다. 홈까지 들어와서 2루를 안 밟은 것 같다고 다시 한 바퀴 더 돌 수는 없다. 홈런을 쳤어도 내야를 돌 기회는 단 한 번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야구에 열광하는 것은 야구가 마치 우리의 인생과 비슷해서다.

모든 인간이 예외 없이 추구하는 것이 행복이다. 우리 국민의 기본법에도 헌법이 보장한 행복추구권이 있다. 그런데 행복권이 요즘 사회지도층, 정치권, 정부로부터 깨어져 국민을 불행하게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모든 국민이 부패문화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한국의 윤리적 약점 가운데 가장 부족한 것은 투명성 부족이다. 국제투명성기구는 지난해 12월 부패인식 지수를 발표하였는데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부패지수에서 OECD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 권에 머물러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청렴도가 개선돼 부패인식지수가 1점 오르게 되면 1인당 국민소득은 현재보다 5000달러 정도 높은 3만 달러 가까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으며, 10%만 더 투명해 져도 80조 원의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정직해야 잘 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부패와 혼란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생활 속에도 깊숙이 파고든 도덕불감증으로 정직한 사회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은 기초질서를 깨트리는 행위다. 길게 늘어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자동차 행렬 사이로 잽싸게 끼어들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부모의 행위를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 만든 습관은 평생을 가도바꾸기 힘들다는 뜻이다. 유치원 때부터 정직과 질서는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고, 반드시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가르쳐야 하고 가정에서도 부모는 아이들에게 솔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부정한 사회를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깊이 자성해야 하며 많은 사람의 관심과 시선을 모으는 위치에 있는 지도층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산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 간의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믿음이 전제되지 않으면 누구도 사회를 바꾸어 나갈 힘을 가지기 어렵다. 그런 믿음이 생기기 위해서는 정직하고 거짓이 없어야 하며 스스로가 깨끗하고 청렴하여야 한다. 사람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의롭게 사느냐, 얼마나 선을 행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신을 성찰하고 뉘우치며 정직하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정직과 공정은 실로 대단한 힘을 갖고 있다. 국가의 원동력이고 사회의 기틀이다. 이것보다 더 강대한 힘은 없다. 정직한 국가, 공정한 사회, 정직한 기업, 공정한 상도덕, 정직한 국가기관, 정직한 학교 교육, 공정한 교육문화, 정직한 대인관계 등 정직과 공정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편안하다.

정직은 개인의 가장 강력한 능력이고 사회적 자산이다. 정직은 사회와 국가의 번영을 보장하고 세계 인류가 함께 더불어 살며 발전하는 지름길이다. 정직하게 살려는 노력과 실천만이 우리의 삶을 행복한 삶으로 이끈다는 점을 명심하고 정직의 실천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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