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그야말로 선거를 의식하지 말고 공직사회와 시민사회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게 일관된 저의 메시지였다. 그런데 자꾸 제 생각과 다른 견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권선택 전 대전시장 낙마 이후 최근 지역 시·구의원, 구청장, 이재관 시장 권한대행, 시민단체 대표, 학계, 원로그룹 등을 잇달아 만나면서 차기 시장 출마설이 돌았다. 또 시당을 거치지 않은 채 전체 시·구의원 모임을 가지면서 ‘월권’ 논란도 제기됐다.

한편에선 자신의 영향력을 매개로 차기 지방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어떻게 해야 대전시장 출마 안한다고 믿겠는가. 각서를 써야 하나. 저는 내년에 (국회의장 도전)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가. 그건 일관되게 한 얘기 아닌가”라고 항변했다.

이어 “시의원과 구의원, 구청장들을 만나 당부한 건 3가지다. 이유여하 막론하고 우리 당 소속 시장이 낙마한데 대한 송구스러운 마음의 자세를 가질 것을 첫 번째로 강조했고, 두 번째는 다들 걱정하는 이때 협력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게 좋겠다. 그리고 내부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표출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차기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군 3명(박범계·이상민·허태정)을 언급하며 “다 장점을 가진 분들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 3명이 출마한다는 자세를 취할 만큼 초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출마를 생각하는 분이라면 이런 시점에 자기를 알리는 역할보다 예산이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매진하는 게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진정하게 봉사하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전시장으로 거론되는 세 분이 선거를 위한 정치행보를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중 한분은 저와 사전에 직접 만난 분도 있고, 두 분은 저와 상의하고 싶다는 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저는 큰 틀에서 지금 언론에서 얘기하듯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해 조기 과열되는 건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적어도 금년 말까지는 예산과 현안 문제에 단합해야 한다”며 “언론도 대전시가 안정되는데 더 관심을 더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