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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늘 수능, 최선 다해 미래에 도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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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1.22 17:0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오늘 2018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치러진다. 대전·세종·충북·충남은 121개 시험장에서 5만4755명이 시험을 치른다. 수능한파에 수험장으로 동동걸음 쳐가는 자녀를 지켜보는 수험생 부모의 마음은 안쓰럽고 초조할 것이다. 수험장 밖에서 선배를 응원하는 후배들의 박수와 자녀를 위해 두 손 모은 어머니의 절절한 기도는 오늘도 여전할 터이다. 모쪼록 수험생들은 차분하고 침착하게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길 바란다.
 
당국도 시험 관리에 한 점의 흐트러짐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포항지진으로 일주일 늦어진 판국이다. 행여라도 부정 시비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교통 당국도 수험생들이 낭패 보는 일이 없도록 수송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시민들도 협조를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무엇보다 해마다 반복되는 수능문제의 오류 논란이 올해엔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교육에 필요한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교육부가 1994학년도에 입시 위주의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통합적 사고능력을 측정하겠다는 취지로 도입한 제도다. 하지만 애초의 도입 취지를 살리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명문대 입학이 지상과제가 되고 초·중·고 과정 내내 그것을 준비하는 일에 매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해외언론들이 우리 교육을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우며 경쟁이 심한 현장”이라고 하겠는가.
 
교육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된다. 학생들은 점수 경쟁에 매몰되다시피 한다. 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을 정도로 사교육에 휘둘리고 공교육은 황폐해지고 있다. 그런 탓에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키우는 이를 소홀히 한다. 이런 교육을 어찌 백년대계라 할 수 있을까. 적어도 교육현장에서는 점수 경쟁을 조장해선 안 된다. 학생들이 의욕과 열정으로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진취적 기상을 길러줘야 한다. 교육당국은 수능을 개선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교육 정상화의 지름길이다.
 
대입 수능이 이토록 중대사가 돼야 하는 우리 사회의 학벌 중시 풍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없을 수야 없지만 수능시험은 더 넓은 세상으로 진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통과의례다. 노파심에서 수험생들에게 미리 당부하는 것은 설사 그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해도 지나치게 낙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수능이 인생의 첫 고비인 것은 분명하지만, 살아가면서 지나야 하는 수많은 관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단 한 번의 시험이 모든 것을 평가하고 결정할 순 없다. 실패하면 재도전할 수도 있고, 앞으로도 기회의 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것을 기억할 일이다.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나면 모처럼 자유로운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시험이 끝났다고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다. 수능 이후 최종 입시에 도전할 때까지의 시간은 황금 같은 시간이다. 입시에 매진하는 틈틈이 주어진 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했으면 한다. 좋은 책을 찾아 읽고 교양 강좌를 듣는 것도 좋겠다. 영화도 보고 음악회도 다니면서 그동안 억눌러 왔던 감성을 펼쳐도 좋을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견문을 넓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세상 경험을 미리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학교와 지역 사회는 수험생들을 위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운영해야 하겠다.
 
모든 수험생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10여년에 걸친 고된 교육과정의 압박감을 견뎌낸 것만으로도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수험생 각자가 꿈을 펼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 것이기에 또한 그렇다. 마지막 시간까지 지혜를 다해 궁리하고 마지막 문제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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