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은 12일 회의실에서 성 여사로부터 5억 원 상당의 발전기금 기탁식 행사를 열었다.
이날 성 여사는 4억 원 상당의 부동산과 1억 원의 현금을 충남대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했다.
충남대는 ‘성옥심 장학금’을 만들어 학생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성 여사의 기부는 ‘김밥 할머니’로 유명한 고 정심화(법명, 正心華) 이복순 여사와의 각별한 인연으로 시작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성 여사는 이 여사와 대전 중앙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며 인연을 맺었다.
비록 서로 다른 가게를 운영하고 20살 가까운 큰 나이 차이가 났음에도 성 여사는 이 여사를 항상 ‘언니’라고 부르며 애틋한 정을 쌓았다.
이 여사는 장사 수완이 뛰어나고 음식 솜씨까지 좋아 포목점과 여관, 식당 등을 운영하면서도 성 여사를 살뜰히 챙겼고 성 여사는 이런 이 여사를 큰 언니처럼 따랐다.
1990년 이 여사는 현금 1억 원과 시가 50여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남대에 기부했다.
당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 큰 기부를 한 이 여사를 옆에서 지켜보던 성 여사는 '언젠가 나도 언니처럼 기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2015년 12월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4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기부, 25년 만에 실행에 옮겼으나 주변에 알려지는 것이 싫어 발전기금 기탁 행사를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8월 7일 25주기 이복순 여사 추모문화제가 치러진 충남대를 찾아 마음 속에만 살아있는 복순 언니를 만나면서 현금 1억원 기부를 약속했고 이번에 실천했다.
성 여사는 "기부는 남몰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충남대가 매년 복순 언니를 추모하고 그 마음을 기리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 기부와 공개를 결심했다"며 "함께 있지는 않지만 언니에게 자랑할 수 있는 떳떳한 동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