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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겨울 체온 올리기-배숙과 뱅쇼

백미영 대전충남세종 산업체영양사회장·현 대전 동부서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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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2.18 16:0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백미영 대전충남세종 산업체영양사회장·현 대전 동부서 영양사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수은주는 연일 영하의 온도를 가리키고 매세운 바람은 체감온도를 더욱 낮춰 몸으로 느끼는 온도는 휠씬 더 차갑게 느껴진다. 많이 찾는 방한용품은 벌써 품귀현상을 보이고 12월 강추위는 지리산 반달곰도 다른 해보다 일찍 동면에 들게 할 만큼 강력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추위는 실외 활동 중 체온을 급격히 떨어지게 하는데 체온이 떨어지면서 면역력도 함께 저하되어 감기나 기관지염 질환에 더욱 쉽게 노출된다. 또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은 정신이나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체온은 외부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우리 신체의 면역력을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온이 1℃만 내려가도 면역력은 30%가 떨어지고, 반대로 체온이 올라가면 면역력이 무려 500~600%나 올라간다고 한다.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는 것도 체온을 높여서 면역력을 끌어 올리려는 인체의 본능적인 방어 반응이다. 온혈 척추 동물에 속하는 인간은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뿐 아니라 모든 장기의 순환활동이 저하되어 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근육과 관절이 굳어져 통증을 유발시키기도 하고 심하면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추운 겨울에 어떻게 하면 우리 신체의 체온을 올려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체온을 올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운동이다. 신체활동을 많이 하거나 운동을 하면 땀이 나면서 몸에서 열이 발생한다. 운동 및 신체 활동이 부족하게 되면 신진대사율이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릴 수도 있다. 운동은 근육에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박동이 올라가고 신체 곳곳으로 따뜻한 혈액이 빠르게 순환하게 만든다. 또한 에너지를 내기 위해 흡수된 영양소를 분해하고 지방을 태우는데 이를 통해 체온이 올라가게 된다.

또 한가지 방법은 반신욕이다. 반신욕이란 체온보다 조금 높은 38~40℃정도의 물에 하체를 20분~30분 정도 담그는 온욕법이다. 몸 속 냉기를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에서 땀을 배출하면서 체온을 높여줄 뿐 아니라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생강같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입욕제로 사용하면 호흡기계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반신욕은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바쁜 현대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법인듯 하다.

운동이나 반신욕으로 우리 신체의 체온을 올려 면역력을 강화했다면 또 한자지 방법은 음식이다. 고른 영양 섭취와 적절한 휴식 충분한 비타민C 섭취는 바이러스 및 유해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준다. 흔히 비타민C를 생각하면 신맛을 내는 과일만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귤이나 레몬뿐 아니라 배나 무 도라지 콩나물 같이 우리가 자주 먹는 야채에도 많이 들어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예전부터 겨울철 기침 감기나 기관지 건강을 위해 배즙이나 도라지청등을 즐겨 먹었던 것이다. 기관지가 약해 기침이 잦았던 어린 시절 엄마는 배의 속을 파내고 그 속에 생강과 꿀을 넣어 푹 달인 배숙을 만들어 그 물을 마시게 했다. 배숙은 생강이 배의 찬 성분을 보완해주어 체온을 올리고 기침 개선에 도움을 주는 천연 감기약인 셈이다.

서양에도 우리나라의 배숙과 비슷한 음료인 뱅쇼가 있다. 뱅은 와인, 쇼는 따뜻하다는 뜻의 합성어로 북유럽 지방에서 감기예방과 기력회복을 위해 마시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와인에 과일과 생강, 계피 등을 넣어 끓여 알코올을 날려 버린 후 뜨겁게 해서 마시는데 요즘은 일반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야외 캠핑족들 사이에서는 일상적인 겨울음료가 되었다고 한다. 선물 받거나 혹은 분위기를 위해 구입한 와인이 냉장고에 남아있다면 한번 시도해 볼만한 겨울철 건강음료라 할 수 있다. 또한 가열하는 과정에 알코올이 증발하기 때문에 술을 못 먹는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

백미영 대전충남세종 산업체영양사회장·현 대전 동부서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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