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논산] 백대현 기자 = 글을 배우는 게 전부가 아니다. 글을 배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세상이 변했다. 논산시 동고동락(同苦同樂) 프로젝트, 어르신 한글대학 수료식이 열려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주고 있다.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온 논산의 할머니, 할아버지들. 긴 세월 쌓아온 깨달음과 진심이 만나면 ‘감동’이 탄생한다.
논산시는 지난 1일 가야곡, 강경을 시작으로 19일 부창동, 은진면까지 따뜻한 행복 공동체 동고동락(同苦同樂)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마을로 찾아가는 ‘2017년 어르신 한글대학’ 수료식을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수료식은 한글대학 총장인 황명선 시장의 수료증 수여 및 우수학생 표창, 참여자와의 공감나눔 토크, 소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으며, 어르신들의 배우고자 하는 용기를 응원하고 따뜻한 행복공동체 동고동락을 함께 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대학은 145개 마을 1650여 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글 교사 58명이 주 2회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260개 마을 2600여 명이 한글대학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 어르신은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 볼 수 있어 이젠 집에 거꾸로 가지 않아도 된다. 나는 이제 까막눈이 아니다.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보람찬 순간”이라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또, “가족과 고마운 사람에게 손편지를 써보고 싶어 용기를 냈다”며, 교통사고를 당해 온몸이 쑤시는 날에도 주 2일 수업에 결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글을 몰라 은행에서 일을 볼 수가 없었다. 이젠 면사무소도 은행도 자신있게 갈 수 있다”라며, “하늘에 먼저 간 남편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주고 싶다”고 말해 주위를 뭉클케 했다.
황 시장은 “배우지 못한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안 배우려는 자세가 부끄러운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소망이 모두 이뤄져 활기차고 보람 있는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작년 12월 30일 조직 개편에 100세행복과를 신설, ‘따뜻한 행복공동체 동고동락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독거노인 공동생활제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대학 △마을주민 건강증진센터 △찾아가는 마실음악회·동고동락콘서트를 추진하며 따뜻한 복지도시 구현에 온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