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점심시간 대전 대덕구 중리동의 한 국수전문점은 평소와 같다면 손님으로 북적북적했을 매장이 조용했다.
10개 테이블 가운데 3개만 채워졌는데, 그마저도 1개는 손님 한 명만이 앉아 있었다.
식당 주인 송모(48) 씨는 "한파가 몰아칠 때면 평소보다 매출이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진다"며 "추위에 농산물 가격도 올랐는데 손님이 안 와서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손님 입장에서는 한파를 뚫고 외부에서 식사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회사원 정모 (35) 씨는 "점심시간이 돼도 날씨가 너무 추워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구내식당을 이용한다"며 "주말에도 근교로 나가려다가 그냥 집에 있을 계획"이라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한파의 원인은 북극의 찬 기운이 동아시아 방향으로 강하게 남하한 데에 있다.
이날 대전지역(둔산동 기준) 최저기온은 -13℃로 전날보다 3℃ 낮았다. 이번 추위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예보에 소상공인들은 울상이다.
동구 자양동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최모 씨는 "기온이 따뜻했던 며칠 전까지는 손님 빈도가 평소와 같았으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부터는 손님 발길도 확 줄었다"고 했다.
최 씨는 이로인해 평소보다 20% 정도 매출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훼농가에서도 난방비 폭탄을 우려하고 있다.
화훼농가 주인 이모 씨는 "농가 유지를 위해 난방을 종일 가동하고 있는데, 이번 달 전기료가 무섭다"며 "김영란법 때문에 농가가 피해를 많이 봤는데 이번에는 한파가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한파를 반가워하는 곳도 있다.
대전 지역의 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최근 추위와 강한 바람으로 손님들이 필드보다 스크린골프장을 많이 애용한다"며 "한파는 최고의 영업사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역 내 퀵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는 임모(53) 씨는 "최근 추위로 인해 배달 건수가 많아졌다"며 "추운 날씨로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