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전 정가에 따르면 박성효 자유한국당 유성갑 당협위원장과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대전시장 선거 출마 예정자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들은 최근 선거에서 본선 무대까지 밟았지만 끝내 고배를 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박 위원장의 최근 성적표는 좋은 편이 아니다.
2014년 지선에서 당시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패하며 시장직 재탈환에 실패했다.
승리를 점치며 국회의원(대덕구 2012년5월~2014년 5월)직까지 던지고 도전했지만, 민심을 얻는 데 힘이 모자랐다.
거슬러 올라가 2010년 지선에서는 시장 재선을 노렸지만, 당시 염홍철 자유선진당 후보의 설욕으로 낙선했다.
2006년 민선4기 대전시장에 당선, 전통 행정관료 출신으로서 탄탄대로를 밟는 듯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원외 활동이 더 길어지는 모습이다.
시장 도전이 유력한 박 위원장으로서는 이번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 재임 시절부터 꾸려놓은 조직력과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의 활용 여부에 따라 '아름다운 도전'으로 그칠지 '화려한 부활'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시장 후보 하마평에 올라 있는 박 선임행정관의 경우 직업이 '후보자'라는 오명을 들을 정도로 당선과는 인연이 없었다.
제4~6회 지선에서 열린우리당,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달고 대덕구청장에 도전했지만, 모두 떨어졌다.
제20대 총선에서는 대덕구로 출마해 당시 정용기 새누리당 후보에 완패했다. 직전 보궐 선거에서도 정 후보에 밀렸다.
박 선임행정관은 지선과 총선을 포함해 모두 4번 정 후보에게 패한 쓴 기억도 있다.
최근 5연속 낙선이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선거에서는 성과가 없었지만, 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나름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 선임행정관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박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정가 관계자는 "박성효 위원장이 한국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박영순 선임행정관이 여당 후보로 나설 경우 재수생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라며 "시장 출신의 저력으로 반전을 노리느냐 기울어진 운동장을 유지하면서 승리를 따내느냐가 관전 포인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