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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공천 좌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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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4.14 18: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공천심사 과정 논란)

한나라당의 공천은 심사 전부터 공천 신청 자격을 놓고 끊임없이 논란이 일어왔다.

논란은 송광호 국회의원(제천·단양)의 지역구인 제천·단양에서 더 심각하게 일고 있다.

송 의원의 측근이라 할 수 있는 양제관 후보(제천시의원 마선거구·무소속)는 농협조합장 비리를 고발하는 과정에서 결제 책임을 지고 처벌 받은 전력을 이유로 공천심사 자체에서 배제됐다.

양씨는 이 공천심사 배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현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한나라당과의 일전을 준비 중이다. 양씨는 “과거 범죄 전력을 공천의 잣대로 삼는 것은 이해 할 수 있으나 공천심사 자체에서 배제하고 신청자에게 소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토사구팽(兎死狗烹)’식 공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단양군의회 현 의장인 신태의 의원 역시 이번 공천심사 과정에서 찬밥신세가 된 전형적인 사례다.

신 의원은 40여년 전 폭력 범죄 전력(벌금형)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제외 될 것으로 알려지자 자진 탈당하고 현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신 의원은 “젊었을 때 친구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고 법적으로도 형이 소멸된 사항을 공천의 잣대로 삼아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은 적절한 당의 처사가 아니다”고 토로했다.

단양 김화수 도의원 역시 이번 공천심사에서 이른바 ‘팽’을 당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김 의원은 이번 한나라당 공천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무소속으로라도 반드시 당선 돼 한나라당이 얼마나 잘못된 공천을 단행했는지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이번 충북도당의 공천심사는 중앙당의 지침에 따른 투명한 공천이기 보단 송심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공천의 후유증은 오는 6·2 지방선거는 물론 2년 후의 총선에까지 변수로 작용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공천 신청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공천심사 형평성 논란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것이어서 충북도지사와 각 시장, 군수의 당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공천 확정 후 파장 더 확산)

문제는 공천파열음은 한나라당의 12일 공천 결과 발표 후 더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천에서 현직 시·도의원이 대거 탈락하는 결과로 이어지자 대거 한나라당 탈당, 무소속, 무소속 연대 등의 새로운 선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현 한나라당 충북도의원수 29명 중 이번 공천에서 살아남은 신청자는 불과 9명이다. 20명이나 되는 현직 도의원이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권광택(청주 제6선거구)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 겸 청주시 흥덕을 당협위원장은 “6·2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위치를 지키지 못했다”면서 “충청권의 최대현안인 세종시 문제를 제기한 것을 수정안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코드가 맞는 사람과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권 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당협위원장의 독선과 아집에 의한 사천(私薦)이라 할 수 있다”고 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기동(음성군 제1선거구) 의원은 “이번 공천에서 박 전대표의 대통령 운동을 했고 세종시 원안을 일괄 주장한 15명의 도의원이 배제됐다”면서 “친박계가 공천의 희생양이 된 것으로 무소속연대나 친박계의 미래연합신당제의에 응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환(현 변호사)씨는 “한나라당 공천이 친박계를 배제시킨 것과 관련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공천탈락자와 그 외의 후보자들을 내정해 미래연합신당을 창당할 계획으로 신당창당을 하면 신당후보자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충주도 이번 공천의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6·2 지방선거 한나라당 충주지역에 1차 공천을 희망했던 도의원과 시의원들 예비후보자들이 공천 탈락에 불복하며 무소속 연대를 천명하고 나섰다.

충주지역 공천에서 배재된 심흥섭 충북도의원, 류호담 충주시의회 의장 등 공천탈락자 6명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한나라당 충주 공천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후보자의 나이와 다선이라는 억지 이유를 만들어 사전 내정자를 공천한 것은 공천이 아닌 사천(私薦)”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집단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연대를 기정사실화했다.

이들은 “충주는 한나라당 공천 발표 이전부터 공천확정자의 이름이 지역정가에 거론됐으며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들 대다수가 이번에 공천을 받았다”며 한나라당 충주시당협위원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충주시당원협의회(위원장 이충희)가 일부지역 원로 정치인들과 특정학교인맥을 중심으로 이미 공천을 내정했다”면서 “충주당협은 구시대적 정치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충주시당원협의회는 자료를 통해 “이번 공천은 도덕성과 참신성 등 후보자들의 역량을 중점 검증했다”고 밝혔다.

제천은 현직 의원 중 유영화, 김봉수, 조덕희, 김병룡 등이 이번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들은 모두 공천을 자신했지만 의외의 결과에 대해 “철저히 속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 또는 준비하고 있다.

일찌감치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본 선거를 준비하고 있던 공천 신청자들의 캠프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음성군 비례대표 최임순 의원은 12일 공천에서 탈락하자 “불공정한 공천을 수용할 수 없다”며 즉각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그동안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여성후보의 우선적 배려와 당에 대한 기여도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는 여성 정치인은 처음부터 배제했다. 이는 엄연한 토사구팽식의 공천이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번 공천은 그동안 오랫동안 한나라당에 충성했던 당원들이 대거 탈락하고 신흥 당원들이 낙점을 받았다는 점에서 신구 물갈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공천 결과가 한 후보의 당락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시장, 군수의 당락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시장, 군수를 지지했던 많은 당원들이 대부분 기초의원 지지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대거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자들과 뜻을 같이 할 경우 반 한나라당 정서가 지역 전반에 파급될 것이란 것이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여기에 공천을 낙점 받았다가 느닷없이 공천에서 배제된 예비후보자들의 분노는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제천의 한 공천신청자는 지구당 핵심 직원의 적극적인 권유로 출마를 결심했으나 이번 공천에서 배제되자 “그간의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이번 공천은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다”면서 “일부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자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공천과정에서 그 어떠한 외부 입김이나 압력은 없었고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했다”고 세간의 의혹들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번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표출되고 있는 공천 형평성 문제는 앞으로 진행될 선거 운동 과정에서 끊임없이 한나라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공천 파열음이 역대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던 한나라당의 지역정서에도 지각변동을 가져와 자치단체장 선거에까지 직, 간접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야권과의 경쟁 못지않게 공천 배제 후보자들과도 일전을 벌여야 하는 이중고를 감당해야 할 불가피 한 상황이 예상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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