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과 군산시의 금강역사영화제 개최 협약은 두 가지 차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 도시가 공동 역사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미디어산업 저변 확대차원에서 마련한 것이 그 하나이고 또 하나는 2개 지자체의 협업에 의해 이뤄진 국내 최초 사례이기 때문이다.
양 지자체는 군산시청에서 오는 6월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열리게 될 ‘제1회 금강역사영화제’ 공동개최 협약을 체결하고 영화제 준비위원회 구성 등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서천군과 군산시는 ‘금강역사영화제’ 공동 개최의 일환으로 시민제작영상 상영회, 주민 DJ 라디오 야외 공개생방송 등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함께 어울리는 영화제를 갖는다.
축하공연, 배우 및 감독 토크콘서트, 역사영화 세미나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금강역사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영화감독과 배우 등 많은 영화인들이 두 지역을 방문한다.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강역사영화제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전주, 부산 국제영화제와 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세계적으로도 그 고유성과 차별성을 인정받는 역사영화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영화를 보는 시선은 각기 각색이다. 혹자는 이야기에 감동을 받고, 혹자는 영상미에 눈물짓는다. 이렇게 영화를 통해 느끼는 감정은 각자 다르지만 그것을 증폭시키는 다양한 요인 중 하나는 지역 유대감이다.
한국영화박물관의 기획전 ‘한국영화와 그 100년의 만남’이 이를 말해준다. 제목 그대로 한국영화가 어떻게 공존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서천군과 군산시는 관할 도는 다르지만 주민생활권은 땔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연관관계를 지니고 있다.
금강을 사이에 둔 근접성이 이를 대변한다.
상호간 교육 및 생활을 비롯한 지역발전차원에서 공존해야 하는 이유이다.
서천-군산을 잇는 동백대교의 조기 개통 추진도 그 일환이다. 모두 지역 현안과 관련된 최대 이슈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두 사안의 공통점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이다.
‘금강의 기적’을 일궈가는 한 덩어리의 이웃이 되자며 서천-군산 동백대교의 조기준공을 서두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동백대교 공사는 서천군과 군산시가 민선 6기 들어 화해의 두 손을 맞잡은 데 이어 11년 만에 재개된 행정협의회를 통해 서해안시대의 기지개를 펼쳐갈 대표적인 사업이다.
행정협의회 재개는 지난 2003년 이후 서로 다른 양 지역 발전 방향이 충돌, 현안문제마다 대립각을 세우며 단절됐던 저간의 갈등이 해소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상생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양 지역 자치단체장들의 마음이 이심전심 전해지며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동번영을 함께 추구한 결과이다.
그 신호탄이 동백대교이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양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 자치단체는 ‘화합. 협력. 상생. 공동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신뢰회복 구축의 방점을 찍었다. 그런 점에서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의 금강역사영화제의 공동개최 협약은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양 시·군의 상생과 공존을 상징하는 이미지제고와 함께 경제적 효과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서천군의 입장에서는 더없는 기회여서 지역의 최대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영화제 개최는 양 지자체의 상생협력을 다시 한 번 다지고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