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신의현, 패럴림픽 선수들 자랑스럽다
장하다 신의현, 패럴림픽 선수들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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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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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다. 그토록 염원하던 금메달을 마침내 따냈다. 충청의 아들 신의현이 평창 패럴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17일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금을 목에 걸었다. 1992년 알베르빌 겨울패럴림픽에 데뷔한 한국이 26년 만에 따낸 첫 금메달이다. 공주의 아들이 한국 장애인 겨울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신의현은 이번 평창 패럴림픽에서 동메달로 한국팀에 첫 메달을 안긴 주인공이다. 그리고 폐막을 하루 앞두고 그토록 기다리던 금메달을 조국에 안기며 영웅으로 우뚝 섰다. 일찌감치 첫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였다. 하지만 정상은 멀었다. 번번이 우승권에서 멀어질 때마다 “금메달을 생각했었는데…”하고 웃음으로 넘겼던 그였다.


겉으로는 웃어도 경기에 나설 때마다 부담이 온 몸을 짓눌렀을 것이다. 시상식을 마친 그는 애국가를 들으며 울컥했다면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킨 남자가 돼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약속을 끝내 지킨 그가 장하고, 자랑스럽다.


신의현은 “어머니를 웃게 해드려 기쁘다”고 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그를 일으켜 세운 이가 어머니였다. “다리가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어머니의 말에 힘을 얻고 휠체어 농구, 아이스하키, 사이클 등을 배우며 희망을 발견했다. 장애인 선수들의 영광 뒤엔 가족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응원이 있다. 그 가족들에게도 축하를 보낸다.


신의현뿐인가. 경기 종료를 앞두고 골을 뽑아 내 겨울 패럴림픽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아이스하키, 선수 5명 모두 성씨가 달라 ‘오(五)벤저스’로 불린 휠체어컬링팀은 평창 올림픽 여자 컬링에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를 이어받았다. ‘팀 코리아’는 곧 감동의 투혼이었다.


이들의 모습에서 장애인 스포츠는 메달을 향한 도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스스로 자신감을 얻고 그 자신감을 비장애인에게까지 확산시켜 세상을 더욱 활력 있고 따뜻하게 만드는 것임을 다시금 확인한다.


평창 패럴림픽은 남자 아이스하키 한민수가 개회식에서 성화봉을 짊어지고 의족을 한 발 한 발 떼며 슬로프를 올라갈 때부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시각장애, 뇌성마비, 각종 사고로 인한 중도 장애인 등 선수들은 신체적 한계와의 싸움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메달을 땄든, 따지 못했든 신체적 불편과 고통을 딛고 일어나 자신의 가능성을 찾고 도전에 나섰다는 행복감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한 그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썰매와 스키에 앉아 힘차게 질주하는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 보이지 않는 눈으로 과녁에 총을 쏘는 시각장애인 바이애슬론 선수들의 집중력은 보는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들은 진정 인간승리의 주인공들이었다.


평창 겨울패럴림픽의 열흘은 뜨겁고 행복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겨울패럴림픽은 앞선 올림픽과 함께 돋보인 올림픽이란 극찬을 받았다. 스타들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도 적지 않은 수확이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지상파 3사의 TV 중계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방송사의 중계가 외국에 비해 적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과 겹치는 듯해 씁쓸하다. 안방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에도 이 정도인데, 평소에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소통을 얼마나 해왔는지 돌아보게 된다.


‘감동의 드라마’를 밝혔던 성화는 꺼졌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성원은 앞으로도 이어져야 한다. ‘반짝’하는 것으로 끝나선 안 된다. 장애인 스포츠에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패럴림픽의 역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없애는 과정이었다. 평창 패럴림픽의 감동이 더불어 사는 사회로 나아가는 도약대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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