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대전세종충남 3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3월 대전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1.3% 감소한 4억1124만 달러였다.
주요 품목 보면 축전지(14.3%)와 열연강판(466.3%), 계측기(119.8%)의 수출은 호조였고 연초류(-18.9%)와 냉방기(-10.1%)는 다소 부진했다.
이 가운데 연초류의 경우 2017년 수출 1위 대상국인 아랍에미리트가 지난해 10월부터 담배에 100% 세율을 적용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5%의 부가가치세까지 추가로 부과하면서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대전의 수입은 1년 전보다 -27.3% 감소한 2억7176만 달러였다.
주목할 점은 3월 월별 수입 감소율(-27.3%)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8월(-29.6%)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본부는 대전의 최대 수입 품목이었던 우라늄의 수입이 1년 전보다 99.4% 급감했고 연초류(-33.2%)와 자동차부품(-38.1%)의 수입도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3월 대전의 수입·수출 부진에도 무역수지는 1억3948만 달러로 늘어났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팀장은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충남의 3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0.5% 증가한 81억8576억 달러로 충남 월별 수출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특히 직접회로 반도체(38.4%), 보조기억장치(115.3%) 등 주력 수출 품목이 호조를 보였다.
본부는 이 같은 수출 증가세를 제조업 경기 호조세 지속에 따른 교역 증가와 IT경기 호황 지속, 유가 상승 등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수입은 1년 전보다 14.6% 증가한 33억1000만 달러였다.
무역흑자 규모는 48억7964만 달러로 2017년 8월 이후 8개월 연속 전국 지자체 1위를 달성했다.
세종의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증가한 1억 11만 달러, 수입은 34.8% 감소한 8941만 달러, 무역수지는 1070만 달러 흑자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별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세종의 주요 수출품인 인쇄회로(31.0%), 자동차 부품(33.7%), 평판디스플레이(16.7%)의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화장품(109.0%)도 주요국 수출이 세 자릿수 증가율(미국 439.1%, 프랑스 201.2%, 중국 184.2%)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나타냈다.
김경훈 팀장은 "충남의 경우 현재의 수출경기 호황에 안주하지 말고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대전과 세종은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향후 미·중간 통상 갈등 확대 우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환율 변동성 심화 등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아 정부와 기업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