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에 따르면 충청북도 최우수축제와 문화체육관광부 육성축제로 동시 지정된 올해 지용제는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과 퍼포먼스, 체험거리 등으로 풍성하게 꾸며졌다.
종전 3일이던 축제 기간을 하루 더 늘리고 문학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며 국내 대표 문학 축제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는 평가다.
지역을 벗어나 남녀노소 전 국민이 찾는 우수한 문학축제로 만들기 위해 세대를 넘나드는 개성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해외문인과 뮤지션들을 초청해 포럼과 뮤직페스티벌을 갖는 등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방문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축제장 한 켠에는 정지용 시에 등장하는 옛 음악다방 ‘카페프란스’와 질화로 체험, 향수민속촌, 거리 마술사 공연 등이 마련돼 정 시인이 활동하던1930~1940년대 거리 분위기를 재현해냈다.
상설 체험장에서는 전래민속놀이체험 ‘그땐 그랬지’와 지용장승깍기, 목판 체험, 고무신에 그림그리기, 고향장터, 떡 찍기 등의 40여개 프로그램들이 선보여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오감만족 추억거리를 쌓게 했다.
축제장 일대를 30분 가량 도는 트랙터가 끄는 향수마차도 방문객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탑승을 위해 길게 줄지어 대기하는 풍경도 펼쳐졌다.
특히, 올해 처음 선을 보인 옥천뮤직페스티벌에는 St fusion, O! Sister 등 해외 뮤지션 7개 팀과 옥상달빛, 허클베리핀 등 국내 유명 인디뮤지션 13개팀이 참가해 문학과 융화된 음악의 색다른 묘미를 선물했다.
중국·일본·베트남·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 문인들이 참가해 정지용과 그의 시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며, 정 시인의 문학을 세계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상계공원과 장령산자연휴양림에서 펼쳐진 ‘청춘의 별’ 지용문학캠핑촌도 옥천의 쾌적한 자연 속에서 테마가 있는 모닥불 프로그램을 열며 고향의 정취와 향수에 젖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했다.
문효치·유자효 등 시인과의 만남과 이동원·박인수 등의 시노래 공연도 시문학의 진한 감동과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며 전 관람객을 하나로 이끌었다.
축제 관계자는 “올해 지용제는 차별화된 문학 콘텐츠로 국내 대표 문학축제임을 재확인하며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며 “대한민국의 영원한 고향인 옥천 ‘지용제’에서 문학과 고향에 대한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돌아가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