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현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선대위 대변인은 3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무부지사직을 제안하는 내용이 포함된 한국당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 측이 작성했다는 문건을 공개했다.
안 대변인은“이달 중순께 박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가 신 후보 캠프를 찾아와 ‘야당 도지사 후보 간 협의 검토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4페이지로 된 이 문건의 3페이지에는 ‘단일화 결과로 양보한 후보를 일종의 런닝메이트로(삼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괄호 안에는 (예:정무부지사)라고 부연하고 있다.
‘상대 후보 선거캠프 약간명을 선거 결과에 따라 공직에 참여’시키고 ‘총선 또는 차기 지방선거에 따른 각 역할을 상호 협조·협상’도 하자는 문구도 있다.
또 상호 실무 협상, 후보 간 독대 등을 거쳐 단일화 명분 및 방법·추진일정 공개, 단일화 여론조사, 단일화 발표 등 박 후보와 신 후보의 4단계 후보 단일화 추진 일정도 정리돼 있다.
안 대변인은 “이 문건은 유망한 젊은 정치인을 정무부지사라는 당근을 매개로 주저앉히려 했던 증거”라며 “박 후보는 응분의 책임을 지고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계속 진실을 외면 한다면 추가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가 증거가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안 대변인은 “신 후보와 바른미래당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박 후보의 답변을 기다리며 당차원의 입장 표명을 자제했으나 신 후보를 둘러싼 음해성 마타도어가 도를 넘어 자료를 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박 후보 캠프에서 이런 문건을 만든 사실도 없고, 본 사실도 없다”며 바른미래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이 공개한 문건에 사용한 서체도 캠프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서체”라며 “박 후보는 문건 작성을 지시한 적 없고, 문건을 전달하라고 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