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정완영 기자 = 현재 공사 중인 식장산 전망대(식장산 문화공원) 진입도로가 부실해 사고의 위험이 높은데도 대전시는 수수방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 동쪽에 우뚝 선 식장산 정상 부근에 6월 말께 대전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옥형 전망대와 함께 공원 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전시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시가지 조망이 우수한 식장산 정상에 국·시비 28억 2000만원을 들여 문화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만남과 힐링의 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식장산 정상 일원 9만6500㎡에 공원과 전망대, 주차장, 휴게쉼터 등 부대시설을 하는 사업으로 2017년 9월 조경 및 토목, 전기 분야 사업을 시작해 같은 해 11월 전통 누각형 전망대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를 마치고 나면 식장산권 관광활성화 개발사업에 청신호로 세천유원지 인근 문화광장, 대한민국 1호 숲 정원과 함께 가히 관광명소로 거듭 태어남은 물론 대전을 대표하는 전망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멋진 전망대와 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대전시가 식장산 정상에 오르는 진입도로에 대해서 나몰라라하고 있는 것.
진입도로는 공원부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번 공원조성 계획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세천 유원지에서 시작되는 식장산 전망대 진입도로는 약 4㎞ 정도로 콘크리트 포장이 돼 있다.
이 도로는 처음에 통신부대의 군사도로로 쓰이다가 현재는 식장산 정상에 통신사와 방송사의 송신탑 관리용 도로로 사용하고 있어 그 동안 차량의 왕래가 많지 않았다.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0년 전 쯤 정상부근에서 내려오던 승용차가 도로 옆 낭떠러지로 굴러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난 뒤 위험성이 높은 커브길에는 가드레일을 설치했다. 10년 전 쯤 일이다.
기자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는 콘크리트 포장의 노면이 심하게 파손돼 차량이 심하게 흔들렸다. 공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차량 통제를 하고 있었지만 공사 차량과 공사에 관계된 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내려오는 길에 승용차 두 대가 교행하기 어려워 세 차례정도 후진해서 길을 비켜준 후 통행할 수 있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진입도로에 대해서 별도의 예산이 세워져 있지 않아 반사경과 도로표지판을 보완하는 것 외에는 다른 계획이 전혀 없다"며 "그 길은 도로가 아닌 관리도로로 시가 관할하는 것이 아니라 동구청 개발제한구역을 담당하는 부서에 알아보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식장산을 자주 찾는다는 이 모(56)씨는 "지금은 오르는 길이 통제돼 있어 조금은 불편하지만 식장산 전망대가 완성되면 대전의 전경이나 야경이 지금과는 또다른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공사가 빨리 끝나 한옥 전망대서 대전의 경치를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장산 한옥 전망대 공사가 거의 끝나가면서 주변 공사를 시작할 때 진입도로 공사도 당연히 하는 줄 알았다"며 "만일 진입도로가 그대로라면 '정장 잘 차려입고 고무신 신은 꼴' 아니겠냐"고 힐난했다.
식장산에 명품 전망대가 생기면 이 곳을 찾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대전시의 방관자적 태도로 많은 시민들이 또다시 안전사고에 내몰리거나 불편함을 감수한 채 식장산 전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