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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수집한 문학자료, 대전문학관에 기증합니다"

송재영 문학평론가·신협 시인·신익호 문학평론가 등 기증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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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9.18 15:36
  • 기자명 By. 한유영 기자
대전문학관 직원이 송각헌 선생 옛 집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대전문학관 직원이 송각헌 선생 옛 집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대전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대전문학관에 평생 수집한 문학자료를 기증하려는 지역 작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대전문학관에 기증 접수된 자료는 3000여 점이다. 이는 대전문학관 수장고에 보관 돼 있는 자료 2만 8000여 점의 10.7%에 해당된다.

대전문학관 소장 자료의 대부분이 문학관 건립 준비당시에 수집된 자료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올 해 첫 기증자는 신협 시인으로 현재까지 총 232권의 문학도서를 기증했으며 그 중 정지용의 '백록담'·'산문'·'정지용 시집'은 지난 3월 기획전시를 통해 대전 시민에 공개 된 바 있다.

송재영 문학평론가는 1869권의 문학도서를 기증했다. 중국 전국시대의 유생 맹자의 사상을 전하는 '맹자'를 우리말로 모은 '원본비지맹자집주(1917)'를 비롯 남영로의 장편 고전소설 '원본한문언토 옥루몽(1936)', 러시아 시인 에세닌의 작품을 오장환 시인이 번역하여 펴낸 '에세-닌 시집(1946)' 등이 눈길을 끈다.

송재영이 이번 대전문학관에 기증한 도서 중 1000여 점은 영문학자이자 한학자였던 그의 부친 송각헌이 생전에 모은 자료로 부자(父子)가 연구 활동을 펼치며 읽었던 도서가 함께 대전문학관으로 전달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박수연 문학평론가는 "송각헌 선생의 자료 중에는 문학작품 뿐만 아니라 마르크스주의 관련 자료, 일본 번역서적, 정치학서적 등이 많은데 이것은 송각헌 선생을 비롯해 함께 어울려 민족운동을 펼쳤던 지헌영 선생, 권영두 선생과 같은 대전의 지식인들이 당시 어떤 책을 읽고 연구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 된다"며 이번에 기증된 자료의 중요성을 밝혔다.

박진용 대전문학관장은 "얼마전 문학관 직원들이 송각헌 선생이 생전에 머물던 옛 집을 방문해 책꽂이에 빽빽이 꽂혀있는 오래된 책들을 직접 수집해 왔다"며 "앞으로 문학관의 박물관적 기능을 강화해 수집된 소중한 자료들을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익호 문학평론가 소장하고 있던 1000여 점의 도서와 함께 눈물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김현승 시인의 시 '펜 하나 비록 가냘퍼도'의 초고와 이론서 '자연주의 문예사조'의 육필원고가 대전문학관에 전달됐다.

김현승 시인은 1970년대 초반 숭전대(현 한남대) 국어국문학과에서 강의하며 대전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전문학관은 '문학 자료 기증 캠페인'을 펼치며 자료의 보존과 활용에 힘쓰고 있으며 기증 완료된 자료는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수장고에 보관하고 연구 등을 목적으로 미리 신청한 자에게 자료의 열람·복사·촬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료의 기증을 원하는 사람은 대전문학관(042-626-5023)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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