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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 3년 연속 파업 위기… '시민안중에 없나'

시민단체 16일 기자회견, 재단측 성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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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0.14 17:42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1981년 개원이후 37년간 지역민의 관심 속에 성장해온 을지대병원이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가봅니다.”

3년 연속 파업 위기를 맞고 있는 을지대병원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을지대병원은 2016년 18일, 지난해에는 48일 파업으로 인한 진료 차질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다.

그런데 올해도 노사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것.

이를 보다못한 시민단체가 나선다. 또다시 의료공백으로 인한 지역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14일 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에 따르면 적폐청산대전본부가 16일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날 이들은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임해 의료공백이 없도록 할 것을 재단측에 촉구할 계획이다.

37년간 지역민과 함께 성장해온 병원이 3년 연속 파업을 초래해 시민 의료 편의를 외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한지 한 달이 넘었다. 지난 1일에는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40여명이 하루 부분파업을 벌였다, 단 하루임에도 상당한 의료 차질이 벌어졌다는 게 노초측 전언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협상은 진전이 없다.

노조는 지난 5일 병원측에 협상을 재개하자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병원측은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다.

노사협상 쟁점은 임금체계다.

노조는 열악한 임금 때문에 간호사 등 의료 인력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걱정한다. 이 때문에 3년차가 되면 70%정도가 이직한다는 설명이다. 당연히 의료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는 고스란히 지역민에게 전가된다는 것이다.

특히 건양대병원이 올해 협상에서 호봉제 전환과 16% 정도 임금 인상에 합의함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건양대병원과 비슷했던 간호사 초임 연봉이 1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

따라서 건양대병원과 같이 연봉제를 호봉제로 전환하고 임금 인상도 그 수준에 맞춰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측은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8%선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입장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매년 약 500억 가까운 의료이익을 내고 있다. 그런데 재단이 이익금을 고유목적사업준비금으로 적립해 회계장부를 적자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의료장비 구입, 건물 증측 등을 위한 예산이다.

특히 노조는 재단이 신축 중인 의정부병원에 투자하느라 대전병원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의정부병원은 2021년 개원하는데 이 곳에 들어가는 돈이 7000억에서 1조 가량 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노조원들사이에서 ‘대전에서 돈을 벌어 다른 지역 좋은 일만 시킨다’는 자조감과 피해의식이 팽배해 있다”고 했다.

“결국 파업밖에 방법이 없다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측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가 나서게 된 것. 어찌됐든 의료 공백으로 인한 시민불편이 3년 연속 이어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시민 김모(54)씨는 “을지대병원은 이제 재단 등 누구의 병원이 아니라 지역이 키워온 지역민의 병원이다”면서 “이렇게 지역민을 외면한다면 장기적으로 이 지역에 존립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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