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충남대 교수회가 총장 직선제 학칙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지난 18일 전교교수평의회를 열어 총장의 직선제 학칙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오덕성 총장은 비민주적 총장간선제를 즉시 청산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담긴 핵심 요구사항은 ▲직선제 학칙개정 즉시 완료 ▲교무처장의 즉각 해임 요구 ▲10월 31일까지 직선제 학칙개정 관련 의미 있는 진전이 없을 경우 교수회는 총장퇴진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 등이다.
충남대 교수회는 올해 4월 말 교수대상 투표를 진행해 투표참여 인원 606명(67.8%) 가운데 542명(89.4%)이 직선제에 찬성했다.
내년 총장선출을 앞두고 올해까지 총장직선제 학칙개정이 완료돼야 학교가 큰 혼란을 피할 수 있지만 학칙개정을 요구한지 5개월이 지나도 대학본부는 학칙개정을 발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교수회가 총장간선제를 비민주적 적폐로 간주하고 청산을 요구하고 나선 것.
총장선출은 교육공무원법(제24조 제3항 제2호)에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간선제)'나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른 방법(직선제)' 가운데 하나를 대학 구성원들이 선택하도록 돼 있다. 다른 거점국립대에서도 이 문구를 학칙에 반영했다.
박종성 교수회장은 "총장직선제 학칙개정은 시대의 요청이자 교수회의 주된 업무이고 대학본부의 엄중한 책임"이라며 "총장이 전체교수들의 합의된 방식을 존중해 직선제 학칙개정을 완료하면 될 것을 아직까지 학칙개정 발의조차 하지 않은 것은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그동안 충남대는 총장직선제 관철을 위해 여러 차례 진통을 겪었다. 교육부가 총장 선출 방식과 재정지원을 연계하면서 국공립 대학들이 2012년 이후 간선제로 돌아섰고 결국 충남대도 교육부 압박에 굴복해 2015년 간선제를 선택했다.
그러나 2017년 8월 교육부가 대학에 총장선정 자율권을 다시 부여하면서 간선제 폐지가 대세가 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현 총장의 잔여임기가 1년이 조금 넘게 남은 상황에서 이제는 총장간선제를 즉시 청산하고 총장직선제를 복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송용호 총장) 총장 투표에 참여한 충남대 교수의 83%, 2015년(정상철 총장) 70.4%는 총장 직선제에 동의했으나 간선제로 진행됐다. 올해(오덕성 총장)의 경우 89.4%의 교수들이 직선제를 선택한 상황이다.
오덕성 총장은 간선제에 의한 무순위 추천으로(득표 2순위) 박근혜 정부에서 총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