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설 차례상 물가가 지난해보다 2.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전국 평균 20만4230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사)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대전 도마시장을 비롯한 전국 6대 도시의 전통시장 8곳에서 조사를 벌여 이런 결과를 얻었다.
총 29개 품목 중 사과·배 등 14개는 오르고, 소고기 등 14개는 내렸다.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1개는 고사리다.
지난해 대비 과일류 인상이 도드라졌다.
가격이 10% 이상 오른 품목을 보면 이상기후 여파로 사과가 11.9%, 배는 30.2% 올라 5개당 각각 1만4070원, 1만8820원에 거래됐다.
또 대추(21.1%), 닭고기(16.2%), 가래떡(14.8%) 등도 가격이 올랐다. 대추는 폭염에 생산이 줄고 닭고기는 겨울철 증체 지연 등에 출하량이 감소하면서다.
반면 양호한 작황과 원활한 출하에 힘입어 10% 이상 하락한 품목은 애호박(18.1%), 숙주(11.4%), 산적용 쇠고기(12.6%), 계란(11.9%), 무(14.6%), 파(18.1%) 등이다.
대전 전통시장 조사에서는 총 19만830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과일과 견과류 등은 저렴한 반면 나물류는 비쌌다.
밀가루는 3kg에 4700원, 숙주는 400g에 1500원으로 전국 최곳값으로 조사됐고 사과(5개·1만원)와 배(5개·1만5000원), 돼지고기(목살1kg·1만3000원, 등심500g·3500원) 등은 가장 저렴한 수준을 보였다.
물가협회 측은 대과 물량이 줄어든 과일은 평년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수입산 위주로 거래되는 수산물 가격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제수와 선물용품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육류의 경우 사육 마릿수가 증가해 안정적인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여름 이상고온과 폭염 등으로 과채류의 가격상승을 우려했으나 가을 이후 순조로운 기상여건이 지속하면서 월동·저장물량도 공급 부족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물량을 평소보다 1.4배 확대 공급할 방침이어서 가계부담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