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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전문가와 꽃나무 박사의 ‘옥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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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3.05 14:01
  • 기자명 By. 최영배 기자
- 화인산림욕장 대표 정홍용, 국내 최대 메타세콰이어 숲 조성
화인산림욕장 대표 정홍용씨가  국내 최대 메타세콰이어 숲을 조성했다. (사진제공=옥천군)

[충청신문=옥천] 최영배 기자 = 수십 년 동안 울창한 숲을 가꾸고 꽃나무를 키워온 옥천 두 남자의 이야기가 핫하다. 화인산림욕장 대표 정홍용 산림 전문가와 별빛수목원 원장 서이룡 꽃나무 박사가 두 주인공이다.

둘은 충북 옥천 안남면과 청성면에서 산림욕장과 수목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아직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옥천의 비경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 지역 힐링 명소로 부상 될 것 같은 곳이다.

정 씨는 산림욕장이 있는 동네 옥천 안남면 화학리가 고향이다. 그는 일찍이 유학생활을 하며 눈과 귀를 세계로 넓혔고 그중 핀란드, 호주 등을 다니며 조림산업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 때부터 그는 나무의 고마움과 중요함을 알게 됐고 자신의 고향인 옥천에서 나무 가꾸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지금의 산림욕장(안남면 화학리 산64-2) 자리는 원래 인근 3개 마을의 공동소유였다.

1975년 3개 마을은 이곳에 전기를 끌어 들이기 위해 공동 소유의 땅을 팔기로 했고 정 씨가 그 땅을 구입했다. 그 후 나무 수입업을 하며 전 세계를 누비던 정 씨는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고향에 내려와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정 씨는 “가볍게 시작한 일이 어느덧 47년째 하고 있다” 며 “50만 제곱미터의 산림에 메타세콰이어, 니까다솔, 낙엽송, 잣나무 등 10만 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조성된 산림욕장은 입구부터 산꼭대기인 해발 296m 지점을 지나 반대 기슭으로 내려올 때 까지 대략 4㎞의 구간을 걷기 편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숲길로 산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 가려면 옥천에서 보은 방향으로 13㎞ 정도 주행 후 둔주봉이 있는 안남면 방향으로 1.5㎞정도 가면 ‘화인산림욕장’ 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 지점에서 좁은 길을 따라 700m정도 오르면 주차장과 함께 입구가 보인다.

오르는 길이 시골의 농로라 이런 곳에 산림욕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도착해서 입구를 지나면 ‘와’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그곳엔 흙과 나무와 돌만 있고 인위적인 시설이라곤 정 씨가 만든 이정표만 보인다.

또 하나 이곳은 국내 최대의 메타세콰이어 군락지다. 최대 60m정도까지 자라는 이 나무숲이 보여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저마다의 색깔을 내뿜으며 남녀노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정 씨는 나무숲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는 조건으로 입장료도 받지 않고 있다.

산림 전문가 정 씨가 거시적이라면 꽃나무 박사 서 씨는 미시적이다. 서 씨의 고향은 옥천이 아니다. 전라남도 완도가 태어난 곳이고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성장한 곳은 서울이다.

그는 20대부터 꽃나무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30대가 돼서는 본격적으로 화훼 도매업을 시작했고 우리나라 최초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도 합격해 부동산업을 겸하고 있다.

그는 세상에 있는 모든 꽃나무를 알고 있을 정도로 꽃나무 박사다. 또 예술가다. 그가 꾸린 수목원 하우스에 들어서면 코끼리 나무부터 홍학, 기린, 불기둥 나무 등 수많은 작품이 자리 잡고 있다.

그곳의 꽃나무는 한 그루의 나무에 색깔도 다양하다. 분명 하나의 줄기인데 꽃은 붉은색, 분홍색, 흰색 등을 품고 있다. 꽃나무의 연령 또한 대단하다. 100년은 기본이고 150년 된 나무도 있다.

웬만한 정성과 노력이 없이는 그렇게 많은 희귀종을 보유하고 예술 나무를 가꿔올 수 없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수목원의 2월은 영양분을 보충하는 기간이다. 그 후엔 향기와 아름다움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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