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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의 지상낙원 금산 ‘불출암’

동곡·행우 스님, 수 년 간 야생꽃나무·야생화 260여종 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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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5.08 14:17
  • 기자명 By. 박수찬 기자
불출암 잔디
불출암 잔디. (사진=금산군 제공)

[충청신문=금산] 박수찬 기자 = 현대인들은 현재의 힘듦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힐링’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행하고 있다.

취미생활을 즐기기도 하고 자연을 찾아 그 안의 아름다움에서 상처 입은 마음을 다독인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전하는 따스함이 가득한 ‘야생화의 천국’ 금산군 남이면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는 ‘불출암’(不出庵)을 소개한다.

‘불출암’(不出庵, 충청남도 금산군 남이면 대양로 484 -3)은 지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나갈 수 없는 곳. 즉, 금산군의 오지마을 가운데 대표적인 대양리 두문동 마을에 위치해 있다.

문을 잠근 동네라는 의미를 가진 두문동(杜門洞) 마을에 위치한 ‘불출암’ 에서는 대형사찰에서 불수 있는 화려함 대신 정성스럽게 가꾸어져 제각기 아름다움을 뽐내는 야생꽃나무와 야생화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수덕사에 승적을 두며 35년째 승려로써 살아온 동곡스님과 행우 스님은 25년간 ‘불출암’ 승방을 오가며 공부에 정진해왔으며, 5년 전 이곳에 터를 잡고 ‘사람에게 기쁨과 아름다움을 전해 기억에 오래 남는 곳’ 즉, 야생화가 전해주는 아름다움과 기쁨이 가득한 ‘지상낙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점차 늘고 있는 방문객들의 행복을 통해 작은 보상을 받고 있다.

동곡, 행우 두 비구니 스님은 “큰절이나 고찰의 경우, 사람들이 절이라고 오면 법당한번 둘러보고 나면 볼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우리나라는 고찰도 많고 금수강산 좋은 곳도 많은데 굳이 세월을 쫓아 새롭게 절을 짓고 투자할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그곳을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큰일을 소소하게 시작한 두 스님은 손수 작은 묘목을 한그루 한그루씩 심고, 키우기 어려운 야생화를 정성껏 키워냈다. 현재 ‘불출암’ 에는 50~60그루의 야생 꽃나무와, 200여점이 넘는 야생화가 아름답게 꽃을 피우며 봄꽃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으며,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빠져 “나도 키워보고 싶다”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5월은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로 불리며, 무엇보다 부처님오신날(5월 12일)이라는 불자들에게는 특별한 날이 있는 봄기운이 가득한 시간이다. 굳이 불자가 아니더라고 ‘불출암’을 찾아소박한 사찰과 두 스님이 정성과 사랑으로 키워낸 야생꽃나무와 야생화 그리고, 비누가 없이 손을 씻으도 매끄러운 피부를 만들어주는 미네랄이 풍부한 산골짜기 물 등 자연의 주는 선물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불출암’ 다녀간 한 방문객의 남긴 말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이제 떠나면 내년에나 또 올 수 있을 텐데, 마음은 이곳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지만 사는 것이 뭔지...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야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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