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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 건립 약속 깬 신한은행에 진천군 ‘당혹’

강력 대응 경고한 송기섭 군수 “전화위복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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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7.25 14:33
  • 기자명 By. 김정기 기자
광혜원면 실원리에 있는 신한은행 연수원 건립부지 표지판에 풀만 무성하게 자라나 있다. (사진=김정기 기자)
광혜원면 실원리에 있는 신한은행 연수원 건립부지 표지판에 풀만 무성하게 자라나 있다. (사진=김정기 기자)

[충청신문=진천] 김정기 기자 = 신한은행 진천연수원 건립사업이 전면 무효화로 군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더욱이 25일 현재까지 신한은행은 공식 사과는 물론이고 사업 백지화에 대한 정식 공문 등 아무런 입장도 취하지 않고 있어 군은 괘씸하다는 반응이다.

1200명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과 1700명이 동시에 교육받을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연수원 건립사업은 2011년 신한은행이 충북도와 군과 함께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그 서막을 알렸다.

이후 신한은행은 총사업비 3190억원을 들여 광혜원면 실원리 364-56 일원 31만6552㎡ 부지에 건축 전체면적 8만6841㎡ 규모로 숙소, 후생, 교육 각각 1동과 휴양시설 3동 조성 계획을 밝혔다.

이에 연수원이 조성되면 도내 건설업계는 물론이고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 주민들은 큰 기대를 안고 지켜보게 됐다.

실제로 군은 200여 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10만명의 지역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2015년 10월 건축허가를 받은 신한은행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연수원 조성은 순조롭게 진행돼가는 듯했으나, 지난해 3월 건축 착공연기 신청을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차일피일 미루더니 급기야 최근에 돌연 사업을 취소했다.

게다가 그동안 신한은행이 2차례 설계비용에만 약 100억원 정도 투입했던 터라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던 많은 주민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8년 만에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이 기간 투자유치를 전혀 하지 못한 군도 상당한 피해를 본 셈이다.

취소 이유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돼 은행 내부적으로 부정적 의견이 형성됐다”며 “예전과는 달리 현재의 연수원으로도 충분한 상태인 다른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사업 취소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 등 특별한 절차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큰 실망을 넘어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주민 박 모 씨는 “신한은행이라는 거대한 금융기관이 이럴 줄 몰랐다”며 “은행에 대한 신뢰가 있어 끝까지 믿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이 모 씨는 강한 어조로 “이제 와 사업을 취소한 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는 그동안 주민을 우롱하고 속인 것이 분명하다”고 분개했다.

아울러 군도 강력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2016년 예비후보 시절 신한은행에 지역 업체의 참여를 촉구한 바 있는 송기섭 군수는 23일 브리핑룸을 방문해 “신의가 중요한 금융기관의 이러한 행태는 군민을 우습게 보고 무시하는 일이다”며 “부지에 대한 재산세 부과 등 앞으로 신한은행에 모든 법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력한 행정조치를 경고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빠른 방안을 내놓으며 이번 사태 해결에 고심하고 있다.

오히려 군은 이번 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고 금이 간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연수원 건립사업 변경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송기섭 군수는 “복합쇼핑몰 및 공동 및 단독주택, 호텔 등의 도시개발사업을 유치해 추진하겠다”며 “국내 대기업 또는 1군 건설사 등을 통해 도시개발 사업 등 유치활동 추진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피력했다.

수년 전부터 설마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신한은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마당에 은행이 향후 어떠한 전략을 발휘해 금이 간 신뢰를 회복할지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신한은행만 믿은 군도 행정력의 큰 손실로 낭패를 본 입장이어서 연수원 건립사업만큼의 주민들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 일대에 지난해부터 착공한 농어촌도로 확장 및 소하천 공사가 이달 준공되고 내달에는 신한은행이 군에 기부채납을 앞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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