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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성군-한돈협회-은하 이장단, ASF방역 맞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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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9.29 11:25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강이남으로 급속 확산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축산1번지’ 홍성군이 특단의 예방조치에 나서 눈길을 끈다.

여기서 말하는 예방조치는 절체절명의 지상과제인 돼지열병을 슬기롭게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 핵심은 2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각종 축산 관련 축제와 행사취소를 의미한다.

오는 11월 1일 한우데이를 맞아 3일간 개최 예정인 ‘2019 홍성한우 바비큐 페스티벌’과 ‘한돈인의 날’ 행사취소가 바로 그것이다.

축산관련 행사를 주최·주관하거나 후원하는 모임 또한 모두 도중하차됐음은 물론이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돼지 13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은하면 이장단은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해외 선진지견학을 취소한 상태다.

이 모두가 방역활동에 보다 전력투구하겠다는 이른바 유비무환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홍성군은 지난 23일 도축장, 사료공장 및 하차장 등 축산 관련시설에 대한 일제소독을 실시했다.

지난 주말 비바람을 동반했던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기존에 뿌려두었던 생석회와 소독 약품 등이 비바람에 쓸려 나간 것에 대비키 위한 일련의 조치이다.

여기에는 (사)대한한돈협회 홍성군지부(지부장 김동진)가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1200여만원 상당의 생석회 3000포를 기탁한 것이다.

군은 기탁 받은 생석회 3천포와 소독 약품 3420kg 등을 관내 양돈농가에 공급하고 공동방제단 8개 반을 통해 주변 도로까지 꼼꼼한 소독에 나섰다.

이어 지난 24일부터 기존 홍주종합경기장과 광천 가축시장 2개소에서 운영하던 거점소독시설도 광천 생활체육공원까지 포함해 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돼지 13만여 두를 사육하고 있는 은하면에는 통제초소 2개도 추가 설치했다.

이 같은 일련의 예방조치는 홍성군이 뚫린다면 양돈 업계에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이다.

김석환 군수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며 군에서 24시간 운영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본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자체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각종 방역활동 강화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을 예방하는 지름길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2주간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당장 전국 최대 양돈 밀집지역인 홍성군이 초비상에 들어간 지 오래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축사 주변과 매몰지 등을 미리 살피고, 태풍이 지나간 지역의 생석회 도포, 내외부 소독 등 방역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본지기사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 이면에는 홍성군이 전국 최대의 축산단지라는 사실을 재차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양승조 충남 지사가 방역만큼은 농장주가 직접 챙겨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이른바 바이러스 유입 요인을 원천 제거해 달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홍성군은 전국 최대 양돈 밀집지역으로 ASF 발생 시 그로인한 양돈농가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시점에서 한강이남인 김포지역의 확진판정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홍성군도 돼지열병 가시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상황에서 방역태세의 허점은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홍성한우 바비큐 페스티벌’과 ‘한돈인의 날’ 행사 취소, 그리고 은하면 이장단의 해외여행 취소는 시사하는바가 크다.

초동대처의 최전선은 바로 양돈농가라는 인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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