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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이 장소가 가장 소중합니다"

단재 신채호 일대기 그린 마당극 '하시하지' 류기형 우금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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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10.01 16:10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1일 극단 사무실에서 작품 '하시하지'를 설명하고 있는 류기형 감독.(사진=황천규 기자)
1일 극단 사무실에서 작품 '하시하지'를 설명하고 있는 류기형 감독.(사진=황천규 기자)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삶이라는 파도 속에서 당신은 지금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느냐, 목적지를 알고는 있느냐?”

대전이 낳은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 단재 신채호의 일생을 그린 마당극 ‘하시하지’가 우리에게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다.

유언으로 “내가 죽거든 왜놈 발길에 차이지 않게 화장해 바다에 띄워달라” 고 부탁할 정도로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생을 바쳤던 그다.

이같은 신채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단 70분에 압축한 연극 ‘하시하지’가 3~5일 오후 7시 30분 무대에 오른다.

대전의 대표 마당극패 우금치에 의해서다. 장소는 옛 충남도청 주차장 자리. 일제시대 지어진 건물이라 의미를 더한다.

단재가 작품을 쓰면서 이순신을 만나고 김부식을 만난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선생의 일대기가 밀도있게 그려진다. 민족의 자부심과 긍지도 함께다.

하시하지는 ‘언제, 어디서든지’라는 뜻으로 의열단 행동강령에 나오는 대목이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조국이 부르면 곧바로 응한다는 단원들의 의지가 담겼다.

이 극을 각본, 연출한 류기형 감독을 1일 극단에서 만났다.

류 감독은 “과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념이라는 것이 있는가”라고 묻는다.

그 것이 조국이든 이웃이든 가족이든 말이다. 신채호에게 신념은 조국이다.

그는 “시대를 관통하는 화두는 똑같다”고 했다. 그 것은 바로 “차별없고 소외없는 세상, 함께 나누는 세상”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이 갈망하는 절대적인 자유, 민초가 역사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신채호가 꿈꿨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물질과 욕망에 사로잡혀 갈 길을 잃은 인생들이 많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시하지’”라고 했다. 지금 이 시간, 네가 있는 이 자리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

이런 메시지가 관객들의 폐부에 깊숙이 자리잡았으면 한다는 게 그의 의도다.

우금치는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극단이다. 1990년 창단했으니 햇수로 29년째다. 내공은 자타가 인정하는 셈.

류 감독은 넌지시 엔딩 장면을 얘기했다.

단재 순국 전 장면에 출연진이 모두 나와 함께 외칩니다. “선생님, 언제, 어디로 다시 오시나요?”

이에 단재가 답한다 “여러분 가슴 속에”라고.

그의 올곧은 정신이 지금까지 면면이 우리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우금치가 단재 신채호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무료관람이나 한정된 좌석으로 예약은 필수다. 문의는 마당극패 우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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