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유로 주류업계는 연말 대목을 앞두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주52시간제과 윤창호법 시행, 워라벨 문화 확산, ASF 발병까지… 주류업계의 이중삼중 고충이다.
지역의 한 주류업체는 "분명히 ASF 발병은 주류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소매점에서 발주하는 소주 양이 어느 정도 줄어드는 등 체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전에서 돼지고기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들어서 손님이 절반가량 감소한 것 같다"며 "ASF 바이러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생각보다 큰 듯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불경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갈수록 힘들다"며 "하루 빨리 ASF 이슈가 잠잠해져 소비 심리가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는 지난 16일(3022원)보다 53원 하락한 2969원이다. 지난달 평균(4791원)보다 38% 낮은 수준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대전 한민시장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삼겹살은 18일 기준 1800원이다. 1주(2300원)전에 비해 무려 21.7% 떨어졌다.
축산 농가에서 지난 9일 이후 ASF 발병이 소강상태로 이어지면서 이동 중지 명령이 속속 해제됐다. 이에 시장에 유통되는 돼지고기가 늘어났지만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