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의 '홍카콜라',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를 합친 '홍카레오' 유튜브 공동방송을 통해 150여 분간 토론을 벌인지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이날도 각 사안마다 다른 주장을 펼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같은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 평가를 묻는 질문에 홍 전 대표는 "참 공허하게 들렸다"고 한마디로 정리하며 "당장 홍대 앞이나 강남이나 가보면 가게마다 공실이 많이 늘었고 기업은 해외탈출 하고 있는데 대통령만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말씀 하시는 걸 보고 참 공허하게 들렸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 견지해온 정책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취지를 설명한 시간이었고 500조원 넘는 내년 예산 편성의 목표와 원칙을 밝혀준 것"이라며 "예산안 시정연설답게 이뤄졌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생방송 시간과 이후 이어진 유튜브 방송까지 약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론에서 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은 '조국'과 '검찰개혁' 등 키워드가 나오자 극명하게 대립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소위 정의롭고 공정하다는 좌파들의 민낯을 조국을 통해서 국민들이 보게 됐다"며 "이번 사태가 조국에게는 불행이지만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가 조국 전 장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조 전 장관과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후 수사와 법원의 판단을 지켜봐야겠지만"이라고 밝혔다.
또 유 이사장은 "언론보도를 통해서 나오는 얘기들을 알고 있는데 확정된 사실이 아직 없다. 이런 논쟁은 정치권에서 익히 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쟁이 격해지자 홍 전 대표는 "나는 유 이사장에 감정 전혀 없다"고 했고 유 이사장은 "저는 감정이 좀 생기려 한다"고 맞받아쳤다.
검찰개혁이 화두에 오르자 홍 전 대표는 "검찰이 다루는 사건 99%가 일반사건인데 1%도 안되는 정치사건 때문에 나머지 99% 사건을 맡는 검사가 욕을 먹는다"며 "검찰개혁의 본질은 정치적 중립성 확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1% 정치사건을 잘못처리해서 99%가 욕 먹는다고 말하셨는데 99%에서도 검찰권이 제대로 행사되고 있지 않다"며 "검찰로 하여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 못하게 하고 헌법과 법률이 규정한 자신의 권한을 헌법과 법률에 맞게 행사하도록 개조하는 것이 현재 검찰개혁"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민주당에서 내놓은 공수처안은 검찰청 위에 검찰청을 하나 더 만들자는 것"이라며 "특정한 대상의 사람만 수사하게 하자는 것인데 이것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 이건 검찰개혁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공수처는 집권세력이 정치적인 수사의 도구로 악용하기 어렵게 최대한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백혜련(민주당)안과 권은희(바른미래당)안에 대해서는 60점짜리라고 보는데 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되기만 한다면 뭐든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