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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사회적 경제 · 기업] 02. 사회적 경제기업 사례 소개

상생하는 착한 기업 미래 위한 ‘더 큰 그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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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10.27 18:39
  • 기자명 By. 최종암·장진웅 기자

 

[충청신문] 최종암 기자 = 최근 들어 사회적 기업 또는 사회적 경제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원하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보니 국가에서 지원하는 ‘창업’으로 활로를 찾기 위한 의도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경험이 부족하고, 기업가로서의 자질도 갖추지 못했으며, 사회적 경제기업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낮은 사람들이 소위 ‘눈먼 나랏돈 빼먹기’ 식으로 너무 쉽게 접근하는 경향 때문이다. 이에 본보는 먼저 사회적 경제기업 및 사회적 기업가 정신에 대한 이해를 돕고, 2회에서는 충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기업의 사업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지방의 현장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청양에 사회적 경제타운 조성
사회적 경제기업이란 마을기업, 사회적협동조합, 협동조합,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 등을 아우르는 말이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충남의 사회적 경제기업은 852곳(마을기업 83, 사회적협동조합 44, 협동조합 605, 예비사회적기업 25, 사회적기업 95)으로 서울(4354), 경기(3519)에 비해 저조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청양에 ‘사회적 경제혁신타운’을 조성하는 등 사회적 경제기업 활성화 및 청년 일자리창출을 위한 노력을 ‘주마가편’식으로 펼치고 있다. ‘나눔과 상생’을 모토로 하는 사회적 경제기업 활성화에 지대한 공을 들이는 정부와 함께 양승조 충남지사의 의지가 더해진 결과다. 
양 지사는 지난 9월 청양에 사회적 경제혁신타운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포했다. 이 타운을 통해 사회적 경제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기술혁신, 창업지원, 신제품제작, 네트워킹 공간구축 등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할 각오다. 계획대로 2022년 사회적 경제혁신타운이 조성되면 청년, 경력단절 여성, 노인 등 고용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 제공은 물론 지역 내 균형발전을 이루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적 경제 전담기구 설치
혁신타운조성사업과 더불어 충남의 사회적 경제기업사업은 ▲사회적 경제 창업지원교육센터 ▲사회적기업발굴 육성 및 재정지원 ▲사회적기업 시설·장비 구입비 지원 ▲사회적 경제 지역특화사업 ▲사회적 경제기업과 함께하는 여성·진로교육 ▲충남사회적 경제지원센터 운영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 활성화 및 협동화사업 ▲학교협동조합 현장지원사업 ▲마을기업 육성사업 ▲예비마을기업 육성사업 ▲사회적 경제 청년활동가 육성 ▲사회적 경제 청년도제 육성사업 ▲사회적 경제 유통지원센터 운영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사업(R&D)등으로 대별된다.
충남도는 이를 위해 최근 새롭게 사회적 경제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사회적 경제 기금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사회적 경제 유통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R&D의 일환인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사업 등도 올해 추진하고 있는 신규사업 중 하나이다. 사회적 경제를 전담할 기구와 사회적 경제 기금은 사회적 경제혁신타운 등 신규사업은 물론 계속사업으로 진행 중인 여러 사회적 경제관련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충남의 사회적 경제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경제 창업지원교육센터 개설
충남도의 사회적 경제사업 중 청년과 여성, 네트워크 및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 유통 및 창업지원센터 사업 등이 눈에 띈다. 먼저 사회적 경제 창업지원교육센터는 ▲사회적 경제기업과 함께하는 여성·진로교육 ▲사회적 경제 청년활동가 육성 ▲사회적 경제 청년도제 육성사업과 맥을 같이하며, 사회적 경제기업을 이해하고 운영하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핵심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 경제기업을 경영코자하는 여성 및 청년들에게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자질 함양 및 자립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가 기업을 경영하려면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불굴의 의지와 진취적·모험적·개방적 도전정신으로 무장해야 함을 충남도의 사회적 경제 창업지원센터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센터는 또한 실무교육으로서 사회적 경제기업 인증절차 및 방법, 창업준비 및 성장단계별 맞춤형 경영컨설팅을 단계별 과정을 통해 실시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 조직육성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 조직육성 및 협동화사업은 사회적 경제 조직간의 전략적 공동사업을 통해 시장끼리 연대하고, 조직의 지속가능한 발전확보 및 성장기반을 강화할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충남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 조직은 광역 6개(278개 회원(사)), 업종 9개(90개 회원(사)), 시·군 14개(284개 회원(사)) 등 총 29개이다. 충남도는 이러한 사회적 경제 조직간의 협동과 연대, 맞춤형 공동브랜드 개발, 홍보, 판로개척 등을 지원해 왔다.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는 사회적 경제의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네크워크로 형성된 조직 및 개인간의 학습, 멘토링등으로 사회적 경제기업의 확산에 결정적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남도는 충남형 사회적 네트워크사업에 심혈을 기울임으로써 사회적 경제기업 발굴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2019년 충남도가 신규로 발굴한 사회적 기업은 34개소로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기업이 네트워크를 통해 활성화되면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 육성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충남도는 지역 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마을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데, 가능한 지역자원을 활용한 주민주도의 비즈니스 형태를 추구한다. 2019년 6월기준 충남의 마을기업은 130개소로 밝혀졌다. 마을기업지정을 준비하는 예비마을기업을 포함한 마을기업은 지역의 특산물, 환경 및 지리적 조건 등을 활용해 대국민 서비스를 하고 그 대가로 수익을 창출한다. 

사회적 경제 유통지원센터 설치운영 
충남도는 도내 사회적 경제기업에서 생산하는 유·무형의 상품을 원활하게 판매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 유통지원센터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2019년 12월 준공예정으로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에 조성하고 있는 센터는 소비트랜드에 부합하는 공동마케팅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내 기업에서 생산하는 상품의 판로를 열어줄 계획이다. 사회적 경제기업들의 상품 및 브랜드 개발, 컨설팅 등을 통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판매 유통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신규로 추진하고 있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활성화사업도 의미를 같이 한다. 2018년 4월부터 실시해온 커뮤니티 비즈니스 활성화사업도 눈여겨 볼만하다. 친환경 폐목을 활용해 고효율의 연료용 Wood Chip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충남도는 이 사업을 활용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산림에너지형 사회적 경제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 사업 역시 ‘나눔과 상생’을 위한 사회적 경제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쌍지팡이협동조합 대표 선묘 스님(오른쪽)과 신숙옥 이사
쌍지팡이협동조합 대표 선묘 스님(오른쪽)과 신숙옥 이사

 

사회적 경제기업 ‘쌍지팡이 협동조합’
“하나보단 둘이 함께 의지하고 싶어요”

[충청신문] 장진웅 기자 = 24일 충남 예산 쌍지암에서 만난 마을기업 ‘쌍지팡이협동조합(이하 쌍지팡이)’ 대표 선묘 스님(58)의 목소리엔 보람이 묻어 있었다.
선묘 스님은 “쌍지팡이 조합원들과 열심히 만든 고추장과 된장을 손님들이 ‘맛있다’고 평가해주실 때 특히 기쁘다”고 말했다.
쌍지팡이는 2015년 조합을 설립해 2016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마을기업이다. 
마을주민 28명이 30만원씩 출자해 조합을 구성했고 마을주민들과 소통이 활발하던 쌍지암 선묘 스님이 대표를 맡았다. 자연스럽게 쌍지암 터에 쌍지팡이도 세웠다. 
이름도 자연스럽다. 쌍지암 길은 경사가 깊은 편인데, 어느날 지팡이를 양쪽에 짚고 올라오던 할머니들 모습을 본 선묘 스님이 ‘하나보단 둘이 낫고 서로 의지할 수 있지 않겠느냐’란 뜻에서 쌍지팡이로 이름을 붙였다. 
쌍지팡이 규모는 점점 커지면서 현재 외부조합원까지 포함해 모두 56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대표 상품은 사과고추장이다. 모든 재료는 마을과 예산 지역 것을 쓰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예산사과가 핵심 재료다. 선묘 스님은 파과가 아닌 최상등급의 당도 높은 사과를 쓴다고 귀띔했다. 
신순옥 이사(77)는 “사과도 농장을 운영하는 조합원 것을 쓰고 있다”면서 “매콤하고 달콤하며, 아주 중독성 있고 품질에 자부심이 있다”고 거들었다. 
지난달 인근에서 열렸던 황새축제 당시 쌍지팡이에선 사과고추장으로 만든 떡볶이를 판매했는데, 하루 80만원어치가 팔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 이사는 “줄 서서 먹는 모습에 신기하면서도 매우 뿌듯했다”며 “농사만 짓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마을기업을 하면서 젊은이들과 소통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쌍지팡이는 농한기인 겨울철에 주로 활동한다. 농번기가 끝난 조합원들이 쌍지팡이에 모여 장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다.
신 이사는 “조합원 대다수가 70대 이상 고령층이지만, 일에 관한 열정과 의지는 청년 못지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덩달아 마을에 활력도 불어넣고 있다. 농협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을 농산물의 판매처가 제한적이지만, 쌍지팡이를 통해 부가적인 판매 이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선묘 스님은 “쌍지팡이가 더 잘 돼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더 안겨주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주민 모두와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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