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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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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4.10 19:40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올들어 4명 잇따라 자살… 징벌적 학점제 폐지키로

학생들의 잇단 자살로 개교 이래 최대 위기를 맡고 있는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사태가 학내 문제를 넘어서 전국적 이슈로 떠오면서 위기 탈출을 위한 새로운 로드맵 설정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

특히, 고교 시절 로봇영재로 뽑힌 학생이 자살을 하거나 평소 성적 부담을 호소해온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학생 특성에 맞는 교육방향의 재설정이 요구되고 있다.

카이스트(KAIST)는 잇따르는 학생 비보와 관련해 긴급 임시이사회를 열고 카이스트 제반 사태에 따른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15일 긴급이사회, 긴급 처방문 나올까?
1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카이스트에 따르면 오명 카이스트 이사장은 최근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를 15일 오전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당연직인 서남표 총장과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재정부 담당 국장 등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최근 학생 자살 사태 이후 내놓은 차등수업료제(징벌적등록금제)폐지, 전면 영어수업 개선방안, 학생 정신상담을 위한 상담원 증원 등의 대책을 학교 측이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두 번째 서남표 총장과의 대화 예정
이와관련 카이스트는 8일 오후 학부 총학생회 주최로 교내 창의관 터만홀에서 ‘서남표 총장과의 대화’를 가졌다.
대화 시작에 앞서 07학번 한 학생이 건물 앞에서 “서남표 총장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당신의 사과와 서남표식 개혁의 폐기입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살 학생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한 대화는 이승섭 학생처장이 “터놓고 모든 사안을 이야기하기 위해 비공개로 하자”고 제안하면서 40여분간 공개 여부에 대한 공방전으로 이어져 결국 비공개로 대화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대화가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일자, 오는 12일 총장과의 대화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자살사태...서남표식 개혁 시스템의 폐해?
한편 이번 사태는 2007년부터 시행된 징벌적 수업료 제도, 모든 과목 100% 영어 강의 등 이른바 ‘서남표식 개혁’의 경쟁시스템으로 발생한 폐단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가운데 ‘징벌적 등록금제’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카이스트는 원칙적으로 수업료를 받지 않는다. 다만, 학점 4.3 만점에 3.0 미만인 학생에 대해서는 최저 6만원에서 최고 600만원의 수업료를 내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징벌적 등록금제에 따라 일정 학점을 넘지 못해 수업료를 내는 학생이 해마다 늘고 있고, 올 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카이스트 학생 3명이 성적 문제로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징벌적 등록금제의 존폐 문제가 가장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서남표 총장과의 대화’에서도 “서남표 총장이 도입한 징벌적 수업료 부과와 전 과목 영어수업 진행 등이 학생들을 경쟁으로 내몰며 여유를 갖지 못하게 한다”며 학생들이 개선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 총장은 “징벌적 등록금제 개선, 영어수업에 따른 학생부담 해소를 위한 보완책 등을 마련해 더 이상 학생들의 이 같은 희생이 없도록 살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재들의 창의력을 이끌어야 할 대학에서 성적 지상주의를 내세워 금전적인 방식으로 학생들을 압박했다는 점이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각각 특성이 다른 학생들의 창의력을 살려줄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앞으로 카이스트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인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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