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스타트업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빛을 보고 있다.
공생 민노아 대표는 장애를 가진 사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식기 제품을 만들고 싶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게 됐다. 민 대표는 한국과 일본의 중증 장애인 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보조식기가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어 대부분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혼자 식사하기에 정말 어렵다는 것을 경험했다. 또 장애 아동이 가족들과 식사하는 시간에 자신 혼자만 투박하게 생긴 특수한 보조식기를 사용하며 소외감을 느끼고 반복적인 소외감이 자존감을 낮추고 우울감을 높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경험들이 '장애인과 장애가 없는 사람, 남녀노소 모두 사용하기에 편리한 식기는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8시간 동안 나무를 직접 깍아 숟가락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시민 300명 이상, 복지기관 종사자 100명 이상의 의견을 모아 수십개의 시제품 연구를 거쳤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현재의 '아담'이 시중에 나올 수 있었다.
'공생'의 경우처럼 점차 지역의 업체들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와디즈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스타트업 펀딩 동향보고서'를 보면 비수도권의 기업이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비율이 2017년 29%에 머물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0%까지 크게 늘었다.
주식형 펀딩에서 가장 많은 투자자의 참여가 이뤄진 업종은 환경·에너지(37%), 금융·보험(13%), F&B(9%), 의료·바이오(7%), 데이터·솔루션(5%) 순으로 나타났다. 채권형에선 전시(35%), 공연(22%), F&B(17%), 라이프스타일(12%), 농축산어업(8%) 순으로 집계됐다.
이노티엠(대전), 세븐비어(강원도), 무지개연구소(대구), 오렌슈츠(부산), 제주외해양식(제주) 등은 와디즈를 통해 펀딩에 성공한 대표적인 지역 기업으로 꼽힌다.
이노티엠은 올해 6월 와디즈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주식을 공모한 결과 4억3000만원가량의 투자금액을 모집했다. 주당 1500원에 66만6667주를 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이노티엠은 슈퍼열 전도체를 개발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모듈을 개발하는 업체다. 테슬라와 함께 알루미늄 판형 열전도체 발굴을 진행하고 3세대 전기차 배터리모듈 개발로 이어져 공동개발에도 이미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와디즈는 오는 22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를 공유하는 '제 4회 트렌드콘서트-소셜임팩트 편'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