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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스님의 마음이야기] 목표를…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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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11.28 16:44
  • 기자명 By. 이관우 기자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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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든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걸음을 걷더라도 어디까지 걸어 갈 것인가를 설정해야 하고, 음식을 먹더라도 어느 정도를 먹을 것인지 생각하고 먹어야 합니다. 목표가 없이 그냥 살고 나서 누군가를 힘들게 하지 않았고, 누구에겐가 의지하거나 기대지 않았고, 스스로 후회하지 않는다면 목표가 없이 그냥 살아도 자연인으로 사는 것이라서 살만 하고 살아 갈만 합니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무엇을 하던지 목표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목표를 정했으면 딴생각을 하지 말고 그것에만 중심을 두고 모든 것을 정리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목표에 대해서 동등한 시간과 노력을 함께 기울인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않습니다. 산 정상만 보고 쉬지않고 가도 힘이 드는 상황에 마주치는 모든 길에 자꾸 생각이 빠져든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그렇게 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목표에 도달을 했으면 그 목표는 놔두고 다음을 생각해야합니다. 산 정상에 올랐으면 다음 산을 오를 것을 계획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지않고 그 이미 달성한 목표에 집착해서 떨쳐버리지 않으면 자신이 판 함정에 스스로 빠진 것 같은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자신이 세운 목표는 인생이라는 큰 흐름 안에 작은 흐름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어떤 인생을 살고 갈 것인가?’가 되어야 인생이 좀 더 자유롭습니다. 하나에 얽매이면 더 많은 것들을 모르고 맙니다.

어떤 사람으로 살다 갈 것이라는 인생의 큰 목표가 없는 상황에서는 사실상 바로 직면한 상황에 대한 목표들이 그렇게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큰 괘종시계가 있는데 하나하나의 부속품들이 서로 맞물려서 잘 돌아갈 때 모든 부속품이 필요한 것이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데 필요가 없는 것들은 그다지 그 시계 안에 함께할 필요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의 작은 목표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다하는 것처럼, 작은 목표들은 내 인생의 큰 목표에 필요한 하나의 부속품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목표점에 도달하고 나면 그 목표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확실하게 알아버려야 다음이 편합니다. 뭔가를 배웠는데 책만 끝냈지 그 내용을 다시 봤을 때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설명을 못하면 배운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음식을 먹고 나서 그 음식을 비슷하게 만들어내지는 못해도 다음에 그 음식을 먹었을 때 기억을 할 수 있어야 그 음식을 아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도 집중해서 보는 것 듣는 것 등등의 것들을 제대로 알면서 가면 그것들이 쌓여서 삶의 큰 재산이 됩니다. 습관이 되기 전엔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그냥 자연스럽게 됩니다.

내가 얻은 것과 도착한 목표점을 잘 지키고 나서야 그것이 바탕이 되어서 다음이 편하게 됩니다. 이미 획득한 목표물이 이미 내 것이라고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세상 어느 것도 내가 잘 보호하고 지키지 않으면 내 곁에 있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다음 목표로 향하는데 장애로 다가옵니다. 하나를 잘 얻어서 지킬 줄 알면 그 다음 것은 쉽습니다. 어줍잖게 손만 얹었으면서 다 얻었다고 생각해도 안되고 이미 얻었다고 관심을 두지 않아도 안됩니다.

숫자 1을 잘 알면 100도 1000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목표를 얻어가면서 나 자신도 마음의 힘을 길러야 모든 것이 안으로 밖으로 편안해 집니다. 목표도 중요하지만 결국 목표를 얻을 수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잘 지킬 수 있는지 없는지는 내게 달려 있습니다. 겉보기 화려한 모래성보다 비가와도 끄덕이 없는 흙성이 보기에는 별로지만 더 튼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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