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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암세포 정상 세포로 되돌리는 원천기술 개발

기존 항암치료 방식 부작용 최소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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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1.09 18:14
  • 기자명 By. 이관우 기자
조광현 교수
조광현 교수
[충청신문=대전] 이관우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시스템생물학 연구를 통해 대장암 세포를 정상 세포로 되돌리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장암 세포와 정상 대장 세포의 유전자 조절 네트워크를 분석해 대장암 세포를 정상 대장 세포로 변환하는데 필요한 핵심 인자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암세포의 정상 세포화라는 새로운 치료 원리를 개발했다.

현재 항암치료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암 화학요법은 빠르게 분열하는 암세포를 공격해 죽임으로써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이며, 이 기술은 신체 내 정상적으로 분열하고 있는 세포들까지도 함께 사멸시켜 구토, 설사, 탈모, 골수 기능장애, 무기력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암세포만 없애는 표적 항암요법, 면역시스템을 활용한 면역 항암요법도 각각 효과와 적용대상이 매우 제한적이며 장기치료 시 내성 발생의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시스템생물학 연구방법을 통해 대장암 세포를 정상 대장 세포로 변환할 수 있는 핵심조절인자를 탐구했고, 그 결과 다섯 개의 핵심전사인자(CDX2, ELF3, HNF4G, PPARG, VDR)와 이들의 전사 활성도를 억제하고 있는 후성유전학적 조절인자인 SETDB1을 발견했다.

분자세포실험을 통해 SETDB1을 억제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정상 세포로 변환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대장암 세포에서 SETDB1을 억제했을 때 세포가 분열을 중지하고 정상 대장 세포의 유전자 발현패턴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다.

즉 SETDB1을 조절함으로써 다시 원래의 정상 세포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서울삼성병원과 협동 연구를 통해 SETDB1이 높게 발현되는 대장암 세포를 가진 환자들에게서 더 안 좋은 예후가 나타남을 확인했으며, 환자 유래 대장암 오가노이드(3차원으로 배양한 장기유사체)에서 SETDB1의 발현을 억제했을 때 다시 정상 세포와 같은 형태로 변화함을 관찰했다.

이번 치료전략이 향후 적용된다면 현재 항암치료의 부작용과 내성 발생을 모두 최소화함으로써 환자의 고통을 완화해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 교수는 “그동안 암은 유전자 변이 축적에 의한 현상이므로 되돌릴 수 없다고 여겨졌으나 이를 되돌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번 연구는 암을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으로서 잘 관리하면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항암치료의 서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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