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은 지역 사회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우려가 커지자 캠퍼스 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졸업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등 단체 행사를 잇따라 취소·연기하고 있다.
2일 지역 대학에 따르면 대전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6일로 예정됐던 2019학년도 졸업식을 취소했다.
대전지역 대학 중 가장 먼저 졸업식 취소 결정을 내린 대전과기대는 이러한 사실을 졸업 대상자들에게 알리고,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교내 다주이용시설 등에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충남대학교는 오는 17~18일 예정된 2020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했다. 졸업식 취소 여부는 다음 주(6일) 열리는 학무회의에서 논의된다.
졸업식은 매년 2월 25일 거행돼 왔으며, 이번에도 날짜를 연기하는 대신 축소 또는 취소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는 지난달 28일 비상대책원회를 구성해 전체 유학생을 대상으로 최근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지 전수조사를 진행, 현재까지 중국 유학생 200여명(전체 641명)이 현지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목원대, 한밭대, 배재대, 우송대, 한남대 등 지역 대학도 비상관리체제를 가동, 신종 코로나의 지역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북 도내에서는 충청대학교(6일)와 청주 서원대학교·충북도립대학교(13일)가 학위 수여식을 전면 취소했다.
충청대는 이날 다수의 인원이 몰리는 행사를 추진하는 대신, 졸업생이 개별적으로 가족·지인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학사복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서원대는 행사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대학 강당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이를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하면서 학위 수여식을 대체하기로 했다. 졸업장은 학과별로 미리 나눠주거나 우편으로 발송된다.
충남에서는 오는 11일 예정된 충남도립대학교 졸업식이 취소됐다.
학교 측은 졸업식을 학과(12개 학과) 단위 약식 행사로 대체, 졸업장과 상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충남도립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고 학생과 학부모 건강을 지키기 위해 졸업식을 취소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