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석 광주지검장,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총장 무시, 말도 안돼"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 기소 절차를 놓고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찬석 광주지검장은 전날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총장 지시를 거부한 이 지검장을 공개 비판했다. 최근 이 지검장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라는 윤 총장의 지시에 따르지 않은 것을 대놓고 비판한 것이다.
문 지검장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이 검찰총장의 지시를 무시한 것 같은데 말이 되는 일인가", "중앙지검이나 대검에서 이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80여명의 일선 공공수사부장들과 기관장들은 문 지검장의 발언을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검장은 문 지검장의 말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모두발언 이후 검사장들의 발언이 시작되기 전 자리를 떠 자리에 없었다.
문 지검장은 이 지검장의 1년 후배로 윤 총장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을 지냈으며, 윤 총장 취임 이후 광주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윤 총장과 가까운 사이로 지난해 7월까지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냈다.
앞서 이 지검장은 최 비서관을 기소하자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보고서를 재가하지 않았다. 수사팀은 일주일 넘게 기소 의견 보고서를 올렸으나 이 지검장은 결재를 계속해서 미뤘다. 이때 윤 총장이 이 지검장에게 최 비서관을 기소하라고 세 차례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당시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3차장검사의 전결로 최 비서관을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