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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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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5.30 19:22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어른 노릇하기 참 힘든 세상이다. 특히 부모 노릇, 선생 노릇하기는 정말 힘이 든다. 사회화의 1차 교육의 장인 가정에서 부모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들 한다. 그래서 부모들도 부모고시를 치루게 하여 자격증을 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들을 한다.

자녀에게 부모는 삶의 모델이자 제일가는 스승이다. 태어나서 자라는 곳이 가정이기에 어려서부터 부모를 보면서 자란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를 닮게 된다. 이러한 가정은 아이에게 첫 학습 장소이다.

요즘 들어 핵가족과 맞벌이 부부 증가로 가정의 교육적 기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대개의 부모들이 아이들과 따뜻한 대화를 가져야 할 시간에 일터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우리의 모습이다. 이렇다보니 아이들의 보육차원에서 방과후시간에 학원 순례가 아이들의 일상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바람직한 부모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자녀와 많은 대화를 통해 자녀의 생각과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첩경이다.

아울러 전체적인 조망 능력이 부족한 자녀를 위해 미래를 안내하고 촉진하는 데 주력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이다. 그런데 이런 중차대한 일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사회 시스템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자녀교육은 부모에게 많은 책임이 있다.

따라서 무릇 부모 된 자는 자녀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하며 장점은 고양시키고 단점은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적 처치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하고 코치하여야만 한다. 이와 관련하여 부모는 내 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인생의 항로를 설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누구보다 먼저,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부모로서의 구실이다.

또한 부모는 자녀에게 있어 거울과도 같은 존재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이외에 바른 스승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 부모의 발소리, 목소리, 숨소리가 아이의 심장 깊숙이 전이되어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소중한 가치로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가정이 진지한 대화의 장이 되며 생각의 깊이를 더하게 하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교육적 인프라를 만들 줄 아는 이들에게만 ‘국가공인부모자격증’을 주어야 한다.

선생 노릇하기는 더 어려운 세상이다. 학생 인권조례, 초중등교육법 개정 등 세상이 온통 학생과 교사를 대립의 주체로만 몰아세우는 것 같아 걱정인 형국이다.

이런 사회적 풍토속에서 선생노릇 제대로 하기위해서는 교원들 스스로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교직은 세상에 흔한 범속직과는 분명히 다른 사고와 체계를 교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교직은 그 특성상 미성숙자를 대상으로 하며 가소성이 큰 시기에 있는 아동들을 이상적인 인간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따라서 교직종사자들에는 경제적 보수도 중요하지만 봉사와 소명의식이 더 중시된다.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 교직에 종사하는 교원은 지나친 자기 권리의 주장이나 집단행동, 물질적 처우 개선 및 승진과 전보 등 세속적인 관심에 골몰하는 모양을 보이게 될 때 비난의 대상이 된다. 아이들의 자아실현을 돕는 교사, 존경받는 스승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된 시대사회상에 부합되는 교사의 역할에 충실해야한다.

2011년 오늘은 교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습조력자 및 훈육자, 불안제거자로서의 역할을 요구하며 동일시 대상으로서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지식자원으로서의 역할과 아울러 집단지도자로서의 충실한 역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무리 부모노릇, 선생노릇하기 어렵고 힘들다 하여도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이 있기에 존재한다. 무한한 가소성을 지닌 그들이 그들의 꿈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그들이 마음껏 뛰고 웃을 수 있는 안전한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무릇 부모 된 자 선생 된 자의 역할일 것이다.

/이병로 서림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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