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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에 찾아온 또 다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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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5.31 19:30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학생들의 잇단 자살로 인해 위기에 처했던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가 총장과 구성원 간 시각차로 또다른 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이같은 양 측의 대립은 카이스트 교수와 학생으로 구성된 ‘혁신비상위원회’가 최근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덜기 위해 영어강의와 신입생 필수과목 축소 등을 의결하고 서 총장에게 즉각 수용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서 총장이 이사회의 결정이 필요한 사안 이라며 즉각수용을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31일 오후 12시부터 1시간 가량 비공개로 이뤄진 비상총회를 열고 서남표 총장(사진)에게 ‘약속이행’과 개선안에 대한 즉각 수용을 촉구했다.

비상총회가 끝난 후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 총장이 절박한 위기가 지나갔다고 판단해 지난 4월 14일에 혁신위의 결정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합의한 약속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혁신위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즉시 실행함으로써 카이스트와 우리 사회가 갈망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담아내 줄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경 회장은 또 총장이 약속을 지켰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약속을 지켰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 약속을 지키는 행동이 중요한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서 총장이 카이스트 혁신비상위원회의 의결안을 보면 부담스러울 수는 있으나 극단적인 내용이 아닌, 합리적인 내용”이라며 “이 의결안을 이사회에 가져가서 모든 안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의결안이 부결되면 그 책임은 서 총장에게 묻겠다”고 밝혔다.

경 회장은 그러나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 서 총장의 사퇴를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책임이라는 말이 꼭 서 총장의 사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성명서에는 사퇴 등 격한 표현은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아무리 혁신위의 의결사항이라고는 하지만 학교 운영에 관한 최고 의사결정권자는 이사회”라며 “혁신위의 의결사항들이 대부분 급하지 않은 사항들이니 이사회 의결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논의는 필요한 만큼 즉각 수용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전혀 좁혀지고 있지 않아 진정되는 듯 보였던 카이스트에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형민·김송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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