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발생 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대전시립의료원' 건립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지역 의료 공동체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
허 시장은 12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자리에서 "대전시립의료원의 절박성을 느낀다"며 "앞으로 대전의료원이 감염병을 전담할 수 있도록 건립에 박차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에 대해 지방정부가 책임질 수 있는 의료 정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전염병 사태 발생 시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기존 충남대병원 하나 가지고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 "민간 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에서 시가 주도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며 "평상시에는 시민들을 진료하지만 긴급상황에는 거점병원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대전의료원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대전의료원 건립에 대한 사항은 지난해 7월 기재부(KDI) 예타 경제성(BC)분석 1차 점검회의를 마쳤으나 시는 30년간 인건비(1861억원) 재조정, 의료장비 재투자비(2125억원) 주기 조정(5년→9.3년) 쟁점사항 반영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KDI는 재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대전의료원이 설립될 경우 현재 영동 84.4%, 금산 82.7%, 계룡 79.6%, 옥천 66.3%가 대전지역 의료기관을 이용 중인 만큼 광역적 순기능을 발휘할 것은 물론 사스, 메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까지 감염병 사태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허 시장은 "경제성의 논리만을 따지지 말고 지금 이 상황에서 대전시립의료원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점 등을 KDI와 기재부에 설명해서 이번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