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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업 시간때우기식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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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6.11.20 00:00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충청권 고교 3학년 교실이 예년과 같이 ‘시간 때우기’식 수업이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교육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또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에 대한 일선 학교의 관리가 허술해 정시모집을 앞둔 학생들의 수업에 큰 지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9일 충청권 시·도교육청 및 일선 고교에 따르면 대부분의 고교들은 다음주 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말고사를 실시한 뒤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다음달 말까지 특별강연, 유적지, 기업체 방문 등 현장 체험학습, 단체 영화관람 등 문화활동, 논술강의, 진로상담 등의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전과 충남 일선 고교들은 대입설명회와 진로상담, 명사초청강연회 등을 준비중 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북도의 상당수 고교들도 명사초청 강연, 체력훈련, 체험, 봉사활동 등을 통해 고3 학생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각 일선학교들의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프램은 그야말로 형식적이어서 해마다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해 올해도 ‘시간 때우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현재 각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획일적이어서 학생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고, 대학입시의 당락을 결정하는 논술,면접 강의의 경우 학생들이 사교육에 더 큰 의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 유적지 및 기업체 견학 등 현장체험학습도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어서 흥미를 이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실효성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

각 시·도 교육청은 일선 고교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단축수업을 실시하지 말고 출석·조퇴상황도 철저히 관리할 것’을 지시했으나 일부 학교들이 논술시험 준비 등을 위한 학생들의 사설학원 수강을 허용할 방침인데다 이미 대학진학이 결정된 수시합격생 등을 중심으로 결석 및 조퇴학생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될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충남 S고 박 모군(고3)은 “일선 학교마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과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받다보니 고 3교실이 상당히 어수선한 게 사실”이라며 “수능이후 각 학교에서 고3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을 하고는 있으나 전과 크게 다를 게 없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 했다.

대전 D고 한 교사는 “학생들이 일단 수능이라는 큰 짐을 벗어 놓은 데다 마지막 관문인 논술과 면접 준비를 학교보다 사설학원에 많이 의지하기 때문에 수능 전과 같은 교내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학부모단체들은 “해마다 수능 이후 일선 학교의 고3수업이 시간 때우기식으로 운영돼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관계당국이 알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수능 이후의 수업이 그동안 대입준비로 소홀했던 공교육정상화를 실현하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이 공교육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진행할 예정”이라며 “학생들도 수동적인 학습방식에서 탈피해 스스로 자신의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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