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국외봉사를 나섰다 실종된 충남교육청 소속교사 4명이 모두 주검으로 발견된 가운데 두 번 다시 같은 절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교사들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이번 봉사가 정말 순수한 봉사였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봉사단이 당초 교육청에 제출했던 것과 달리 변경된 일정에 트레킹이 60%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청이 봉사단을 모집할 때 봉사 일정이 50%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에는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 이 같은 히말라야 국외 봉사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어 국민들의 불신을 키운다.
앞서 실종된 이들을 포함한 11명의 봉사단은 지난 1월13일 카투만두 인근 지역 학교 등에 교육봉사를 위해 네팔로 떠났다.
같은 달 25일까지 예정되었던 봉사 일정 중 교사 9명은 15일 트레킹에 나섰고 16일, 데우랄리에 도착한 교사들은 기상악화로 산장에서 1박을 한 뒤 하산을 결정했다.
17일 하산도중 눈사태가 이들을 덮쳤고 앞서가던 선두그룹 교사 4명과 현지가이드 3명은 그대로 실종됐다.
사고 직후 현지 군경과 한국 구조대가 합동으로 수색활동을 펼쳤지만 현지가이드 1명만 발견된 체 기상악화 등으로 수색은 잠정 중단됐다.
4월 눈이 녹기 시작했지만 네팔정부는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국가 봉쇄조치를 내리며 수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와중에 현지 민간순찰대가 지난달 22일 현지가이드 1명을 추가로 발견하며 수색이 재개됐다.
이어 실종 100일째인 25일 사고지점과 약 400m 떨어진 지점에서 도교육청 교사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그리고 2일 후인 27일 1명의 시신이, 지난 1일 마지막 교사 시신과 현지가이드 시신이 모두 발견되며 모든 수색이 완료됐다.
수습된 교사들의 시신은 카투만두 티칭병원에 안치중이며 국내 운구나 장례 절차 관련 계획은 미정이다.
외교부는 "유가족, 충남교육청, 네팔 당국과 긴밀한 협의에 따라 발견된 실종자 4명의 장례절차 진행 등 관련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타까운 소식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머나먼 타국 땅에서 사고를 당한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 지금이라도 발견돼 정말 다행이라면서도 이번 봉사활동은 두 번 다시 발생해선 안 되는 ‘적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