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개원을 목표로 병원 설립에 나선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대표 조규면)가 1차 중도금을 내지 못하면서 자칫 안면도관광개발처럼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충남도와 개발공사에 따르면 사업주체인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가 부지와 건설비, 장비 등 총 3700억원의 투자금 중 지난해 10월 16일 충남개발공사와 의료용지 매매계약을 맺으며 191억의 계약금만 납부한 채 투자금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는 당초 10%의 계약금을 내고 나머지 중도금과 잔금은 28억여원씩 3년동안 6차례에 걸쳐 내기로 계약을 체결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로 예정된 1차 중도금마저 들어오지 않으면서 우려가 현실로 바뀌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조규면 씨가 대표로 있는 코스닥기업 코썬바이오(구 현성바이탈)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지난달 24일 증시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것도 이런 위기감에 한몫을 더하고 있다.
땅주인인 충남개발공사가 지난 6일 중도금 납부 촉구 공문을 발송하자 중입자암치료센터측은 3~4곳의 투자자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어 조만간 중도금이든 잔금이든 납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 대표가 당초 병원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미주한인상공회의소연합회 상생펀드(한상펀드)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 방안도 밝혔지만 이마저도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알려지는 등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사실상 지난해 10월 계약 후 몇 개월이 안돼 기본데이터가 없다“면서 토지소유권이 넘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우리도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토지 잔금 납부가 늦어지면서 2022년 개원하는 것은 반반이다"라며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와 자주 접촉할 수는 없지만 계속 모니터하고 있으며 토지 잔금 납부를 독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신도시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추진한 이번 종합병원 규모는 연면적 9만7000㎡에 300병상 이상이며, 11개 진료과목과 7개 센터를 두고 종사자 수는 의사 등 45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