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속보>“옳고 그름의 가르마를 타지 못하고 도매와 소매를 한곳에 모아 싸움을 붙이는 충남도의원과 천안시의원 등으로 정치에 대한 실망이 크다.”
이는 ‘오호 통제라~!’란 제하의 호소문으로 자신이 사단법인 한국서점조합 연합회 산하 '천안서점조합' 이라는 작은 단체라며 본보에 보내온 글이다.
도매점과 유령서점으로 설자리를 잃은 동네서점이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적자누적으로 고사위기(본보 5월 12일, 6월 19일 자·6면·14면 보도)에 처해 있다.
호소문은 “충남도 조례를 제정해준 도의원 및 시의원은 괴이하게도 소매서점 숫자보다도 도매서점 인원이 많다고 그들과 합의를 종용하기까지 한다”며 “서럽고 애달 퍼 하소연하고자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특히 “도매와의 격한 논쟁에 진저리까지 난다”며 “도매와 소매의 역할을 구별하기 어렵다면 배워서 정책을 입안하라”며 시, 도의원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지난 2007년 천안에 교보문고가 진입하면서 대전과 충청도를 대표하는 대훈서적 부도와 천안터미널 씨티문고와 삼도상가 대학서림,천안 제일에 부호인 양지문고와 국민도서(역전점) 그리고수험서 전문점인 한림서점과 육서당이 추풍낙엽처럼 우후죽순으로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나마 남아있는 서점에 on-line과 대자본인 영풍문고까지 가세했음에도 6.25동란을 격고 60~80년대 험난한 격동기란 굴곡을 지나 이렇게나마 살 수 있도록 만든 것은 교육에 대한 열의가 있었던 때문으로 작은 뿌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모두가 책을 다룬다하여 다 같은 서점은 아니다”며 “동네책방인 소매서점은 지역의 파수꾼역할을 하는 문화공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전국 13개 시,도 중 납품을 하자고 달려드는 도매서점은 없는데 유독 천안지역에서만 도매서점도 서점이니 납품을 하도록 하자고 아우성”이라며 “이제 이런 목소리가 커져 유치한 밥그릇 다툼인양 남사스럽기까지 하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