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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상대에게 호의를 얻는 법

윤혜숙 대전지역사회교육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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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7.01 06:3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윤혜숙 대전지역사회교육협의회 회장
윤혜숙 대전지역사회교육협의회 회장
우리는 새로운 친구와 만나거나, 동호회나 비즈니스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면서 장소를 바꾸거나 술집이나 미용실 등에서 마음 편한 커뮤니케이션을 즐기지만, 그 출발점에는 다음과 같은 대인관계 프로세스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상대와 만난다→ 상대에게 흥미를 가진다→ 상대에게 호의를 갖는다→ 상대를 신뢰한다

상대와 만나지 않으면 대인관계가 시작되지 않고, 상대에게 일체의 주의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말없이 스치기만 한다. 상대에게 호의나 친근감을 갖는 요소가 전혀 눈에 띄지 않으면, 일부러 그 사람과의 친교가 깊어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상대방이 자신을 이기적으로 조작하려고 하거나 언제나 거짓말을 말하며 주위에 있는 사람을 혼란시키거나 하면, 상대에게 신뢰감이 낮아져, 그 사람과 계속적으로 인간관계를 가지려는 모티베이션이 사라져 버린다.

한편으로, 비즈니스상의 이해관계가 관련된 교제였거나, 친구의 친구이니까 거침없는 대우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관계가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사람에 따라선 상대를 신용할 수 없게 되어 버리면서도 관계가 지속되는 경우도 있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론 상대방에게 대하는 신뢰나 호의가 없어져 버리면 관계를 단절하기 쉬워진다. 특정 상대와의 대인관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감정적인 충족감(행복감)이나 실제적인 메리트(이익)가 없어질 때, 그 사람과의 관계를 계속 시켜 가는 인센티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취직, 전직, 비즈니스 등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가서 활동할 때에는,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과 처음으로 얼굴을 대면하게 된다. 이럴 땐 적극적으로 웃는 얼굴로 다가가야 한다.

지금까지의 생활환경과는 다른 새로운 생활환경에서 인간관계에는 ‘사이가 좋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라고 하는 불안감과 동시에 ‘매력적인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라는 기대감이 서로 교차될 것이다.

지금까지 전혀 만나거나 대화한 적 없는 상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선, 먼저 어떠한 이야기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때 ‘자신은 낯을 가리므로 초대면의 상대에겐 말을 건넬 자신이 없다.'라는 이유로, 자신이 먼저 말을 걸지 않고, 상대로부터 말을 건네지는 것을 오로지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자 할 때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침묵하고 있는 상대나 자신에게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 상대에 대해선 대인적인 거절감이나 까다로움을 느끼기 쉽고, 그 심리적 장벽을 넘어서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의 외관적인 대인 매력(혹은 지명도나 지위 등 사회적 속성)을 가진 사람은 지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분이 좋을 것 같은 미소 진 표정이나 태도로 적극적으로 말을 건네 오는 상대에 대해선 호의를 갖기 쉽고 솔직한 대화를 하기 쉽다.

요컨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애를 쓰지 말고, 우선은 마음 편하게 말을 건네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의 밸런스를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풍부한 어휘나 비유(은유)로 구사할 수 있는 ‘말하는 스킬’이 높은 사람이라도, 상대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제대로 듣는 태도를 갖지 않으면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다. 감정이나 인간관계는 대화 중의 말하기의 독점 여부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화제나 의견을 일방적으로 긴 시간 동안 설명하는 식으로 하는 것은 연설이나 프레젠테이션에선 좋은 일이지만, 상대가 있는 대화에선 ‘대화의 쌍방향성’을 의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양이 뛰어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에는 설득력이 있고, 이 화제는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확신하면서 일방적인 해설이나 주장을 긴 시간에 걸쳐 계속하는 경우도 있으나, 원활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좋게 하려면 상대의 반응이나 태도를 확인하고 나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쌍방향성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이야기나 잡담이라고 하는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경쟁이나 토론과 같은 승부(맞느냐, 틀리냐)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공감적으로 응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상대의 감상을 듣거나 하는 상호적인 프로세스를 즐기는 것이 대부분의 주제(테마)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야기나 하고 싶은 일을 어느 정도 이야기하면,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라고 질문을 하거나, “최근, 운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기분은 어때요?”와 같이 상대에게 이야기의 ‘주도권’을 돌려주면 좋을 것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확실히 듣고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천천히 한다고 하는 것처럼, ‘말하는 시간’과 ‘듣는 시간’의 배분을 고려해서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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