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은 20일 국회 본청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의 철거와 철저한 고증을 거친 동상 제작·설치 및 이를 위한 예산 배정 등을 촉구하는 아산지역 기관 단체장의 건의문을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전달했다.
이명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회 본청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이 고증도 되지 않고, 친일작가인 김경승에 의해 제작됐다는 사실에 대해 아산시민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며 “국회는 이러한 문제제기가 이뤄지자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새로운 동상제작 없이 국가기록원 등 타 기관으로 이관 계획을 수립한 상태에서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자 아산지역언론인연대와 공동주최로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긴급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이번에 아산지역 주요 기관·단체장들이 모여 연대서명을 통해 국회의장에게 건의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산지역 기관단체장들은 ‘국회 이순신 장군 동상을 바로세우기 위한 아산지역 기관 단체장 촉구문’을 통해 “민의의 전당인 국회 본청에 세워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조각가에 의해 일본식으로 칼을 잡고, 중국식 갑옷 형태로 제작된 것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28만 아산시민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왜적의 침입으로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 속에서 나라를 구해낸 이순신 장군께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국회는 언론에 의해 이 같은 문제 제기가 이뤄진 이후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새로운 동상제작 없이 국가기록원 등 타 기관으로 이관계획을 수립한 상태에서 더 이상 진전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라며 “동상에 문제가 있다면 철저한 고증을 거쳐 친일 논란이 없는 조각가에게 의뢰해 새롭게 제작·설립해야지 단순히 타 기관에 이관만 한다는 것은 사실상 의미없는 철거나 마찬가지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산/이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