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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풍속도, “나는야 비혼(非婚) 세대”

‘결혼하지 않음’선택한 사람들… 20·30대 미혼인구 증가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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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7.04 19:59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결혼...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인생에서 가장 큰 일 중 하나로 꼽히는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 된 지는 오래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비율은 1998년 73.5%에서 2006년 67.7%, 2010년 64.7%로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사람들은 1998년 23.8%에서 지난해 30.7%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전국 1만7000여 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15세 이상 가구원(약 3만7000명)을 대상으로 작성한 ‘2010년 사회조사’ 결과다.

또‘2010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30대 미혼율은 29.2%(약227만명)로 나타났다. 5년 전에 비해 7.6% 증가했다.

우리 지역을 보면 대전의 30대 인구(24만4345명) 미혼비율은 27%로 이 중 9%(2만3164명)의 여성이 미혼상태였다. 2005년 6%(1만5434명)에서 66% 증가한 수치다.

1인 가구 비율은 24.9%(53만7000호)로 전국 평균을 약간 상회했다.

충남·북의 30대 미혼여성 비율도 2005년 각각 4%(1만2041명), 5%(1만1297명)에서 지난해 6%(1만8587명), 7%(1만6214명)로 집계됐다.

여학생 대학진학률 80.5%, 여성 임금근로자 비중 72.9%, 일반직 여성공무원 비율 41%, 대학(원) 교원은 21.1%(10년전 15.9%)를 차지하는 등 여성의 활발한 사회.경제적 참여 및 지위 향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삶의 형태를 선택할 권리를 주장하며 ‘비혼(非婚)’을 선언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우리는 ‘아직’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未婚)이 아니라 누구나 결혼해야 하고, 결혼하고 싶어 한다는 고정관념에 물음표를 던지는,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는 비혼 세대’라고 말한다.

비혼 운동을 하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 ‘언니네트워크’의 정현희(30·여) 운영위원은 “(결혼을)그냥 막연히 미루는 사람도 있고, 여러 상황이 안 좋아 미루는 사람도 있을 텐데 비혼은 그런 사람들이 기존 선택지에 없던 선택을 한 것일 뿐”이라고 비혼을 정의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다 결혼을 통해 행복을 추구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혈연이나 가족이라는 틀을 벗어나 완전한 동반자도 완전한 타인도 아닌 사람들과 공동체 속에서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하는 부분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희 씨는 “좋은 예로 전주에 ‘비비’라는 이름의 비혼여성 공동체가 있다. 이들은 한 아파트에 따로 집을 구해 살면서 정기 모임을 갖는다. 얼마 전에는 아파트에 지역 여성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을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혼 여성으로 사는 것이 낭만적이거나 자유롭지만은 않음을 내비쳤다. 정씨는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노후, 건강, 경제적 문제 등에서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비혼 여성 혼자 그 불안을 감당한다는 것이 더 어렵다”면서 특히 “전셋집을 마련하고 싶어도 전세자금 대출이 어려워 원룸과 월세방을 전전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희씨는 “어떤 단체를 찾지 않더라도 혼자 사는 사람끼리 반찬을 나눠먹고, 이사를 돕는 것도 비혼의 실천이 될 수 있다. 각자의 관점과 지향에 따라 다양한 삶을 선택하고 그것이 존중받았으면 한다”며 말을 마쳤다.

2004년 11월 문을 연 언니네트워크는 ‘정상가족’의 바깥에서 가족을 구성하지 않은 비혼 여성들의 삶을 즐거운 문화운동으로 이끌고 있다. 2007년 3월에는 ‘1회 비혼여성축제’를 개최해 사회를 향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다. 오는 8일에는 토론회가 아닌 신개념 프레젠테이션 축제를 내세우며 비혼인들의 다양한 인생모델을 공유하는 ‘비혼PT나이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문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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