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새 임대차법 시행 후 한 달이 경과했다. 대전과 세종 아파트 전세매물은 줄고 전세 수요는 커지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세 계약이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났고, 전세보증금 인상률도 5%로 제한되면서 신규 계약시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올려 받거나 월세로 전환하고 있어, 당분간 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종은 행정수도 이전론으로 아파트 매매가는 물론 전셋값이 치솟아 오르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상위 10곳을 조사한 결과, 세종이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2위를 기록했으며, 대전은 중구(3위), 서구(5위), 동구(8위), 유성구(10위)가 전국 상승률 상위 10위에 포진됐다.
우선 세종은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론, 이른바 천도론이 언급되면서 올해 1월 3.3㎡당 580만7000원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이 올해 7월에는 699만6000원으로 치솟아 올해에만 20.49%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대전 중구가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급증하며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3.3㎡당 628만1000원 수준이었던 아파트 전셋값은 7월에는 709만원으로 조사돼 12.89% 올랐다.
대전 서구가 772만1000원에서 846만4000원으로 9.62% 올랐고, 동구는 590만1000원에서 640만9000원으로 8.61% 상승했다.
전셋값 상승률 10를 기록한 유성구도 868만4000원에서 940만1000원으로 8.25% 껑충 뛰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에 위치한 ‘가락마을1단지(힐데스하임)’ 전용 107㎡은 올해 1월 2억3000만원(14층)에 거래됐지만, 7월에는 4억3000만원(15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돼 6개월만에 무려 2억원이나 올랐다.
또 대전 중구 선화동 ‘센트럴뷰’ 전용 84㎡도 전셋값이 6개월만에 9000만원 올랐고, 대전 서구 도안동의 ‘현대 아이파크’도 84㎡도 6000만원 상당 뛰었다.
한편 전셋값 상승률 전국 1위는 하남선 지하철 개통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경기 하남시로 올 1월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이 1166만5000원에서 올해 7월에는 1413만9000원으로 나타나 무려 21.21%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세금인상, 임대차3법, 대규모 주택공급 등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지표는 이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시장의 예측대로 전세시장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민들의 주거불안정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