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소비자 중 절반은 이를 활용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1년간 전자상거래 및 키오스크 등 비대면 거래 경험이 있는 65세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대상자 300명 중 비대면 거래인 전자상거래와 키오스크를 모두 이용해본 소비자는 81.7%(245명)였다.
이들 245명 중 절반 이상이 키오스크 이용 시 불편한 점(중복응답)으로 '복잡한 단계'(51.4%)를 제일 많이 꼽았다.
이어 '다음 버튼을 찾기 어렵다'(51%), '뒷사람의 눈치가 보인다'(49%),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44.1%) 등이 뒤를 이었다.
키오스크를 처음 써본 고령 소비자도 용어나 조작방식에 어려움을 느꼈다.
소비자원은 키오스크 이용 경험이 없는 65살 이상 소비자 10명을 대상으로 버스터미널, 패스트푸드점, 은행의 키오스크 이용 모습을 관찰했다.
그 결과 실험자들은 영문 용어나 초성 검색 같은 조작방식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시간지연, 주문 실패 등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도 느끼고 있었다.
고령자에 키오스크 사용법을 안내하는 곳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키오스크 사용이 활발한 교통시설, 대형마트, 극장, 외식 점포 등 4개 업종의 총 30개 매장에 대해 키오스크 운영 상황을 조사한 결과 사용법을 게시한 곳은 9곳뿐이었다.
또한 음성안내를 제공한 매장은 16곳에 불과했으며, 고령 소비자용 화면을 제공하는 곳은 1곳도 없었다. 고령자가 키오스크 사용중 어려움을 겪을 경우 적절한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대형마트의 경우 키오스크 전담직원이 상주하고 '직원호출' 버튼이 있어 고령 소비자의 키오스크 사용을 보조하고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업자의 키오스크 운영 방식 개선을 유도하겠다"며 "또한 관련부처에는 '공공 단말기 접근성 가이드라인'에 고령자용 화면 제공 조항 신설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