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각 기관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하면 23만7800원, 대형유통업체에서는 33만6800원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각 4%, 6.6% 오른 값이다. (사)한국물가협회 조사결과는 23만9900원으로 산출됐다. 지난해보다 2만790원(9.5%) 오른 것으로, 6대 주요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조사한 결과다. 가장 고비용을 내놓은 한국물가정보에서는 전통시장의 경우 16.5% 오른 27만500원, 대형유통업체는 8만원(24.7%) 오른 40만4730원이 든다고 계산했다.
마를 새 없는 비로 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이 상승했고 생육 부진으로 과일 크기가 작아져 제수용 사과 가격이 올랐다. 밤도 수입이 줄어 국내산 수요가 늘면서 비싸졌다는 설명이다. 육류도 재난지원금 효과와 집밥 열풍 등에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올라있다.
다만, 추석이 다가오면 상승폭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기상 이변이 없다는 조건에서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추석이 예년보다 시기적으로 늦어 정부가 비축 물량과 계약재배 물량 등을 제때 방출해 수급을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급안정을 위해 추석 전 2주간 사과, 배, 쇠고기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1.3배 확대할 계획이다. 또 e-하나로마트, 한돈몰 등에서 성수품을 10∼50% 할인하고, 공영 홈쇼핑의 명절 성수품 판매 방송을 집중 편성하는 등 비대면 구매채널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물품별 구매처와 구매 시기를 잘 살피면 현명한 장보기를 할 수 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과일류, 나물류, 수산물, 육류 등 농수산물은 가격이 저렴하고 신선도가 높은 전통시장에서, 청주와 식혜 등을 비롯한 공산품은 구매가 편리한 대형마트에서 장보기를 추천한다"면서 "특히 올해는 과일, 채소, 곡식류 등이 유례없는 긴 장마에 수확 시기까지 늦어지는 만큼 좋은 품질의 재료를 구입하려면 평소보다 늦게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