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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청년들을 위하여

최혜진 목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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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9.21 14:54
  • 기자명 By. 충청신문
최혜진 목원대 교수
최혜진 목원대 교수
사전적인 의미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창 힘이 넘치는 때에 있는 사람을 ‘청년(靑年)’이라 한다. 듣기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던 이 말이 걱정스러운 단어로 변하고 있다. 지난 19일 처음으로 진행된 ‘청년의 날’ 기념식을 놓고 말이 많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공정을 37번 언급했지만, 여전히 세상은 불공정하다는 비판부터 가장 성공한 BTS를 불러 오히려 청년들에게 위화감을 느끼게 했다는 말까지, ‘청년의 날’에 청년을 위한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들은 이 시대 청년이 고단하고 힘들다는 것을 위로하기 위한 것일지언정 근본적으로 청년의 가치관과 미래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아니다. ‘청년의 날’은 오히려 청년의 권리 보장 및 청년 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청년기본법 제 7조)된 의미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청년의 날로 정했으니 이제 매해 청년의 날이 되면 우리가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노력했는지 돌아보고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청년기본법은 지난 2월 4일 제정되어 8월 5일부터 시행된 법으로 청년을 ‘행복한 삶을 영위할 권리를 지닌 자’로 규정했다. 그러니 청년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가 이제 함께 협력하고 고민해야 한다. 물론 청년만 행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 노약자, 장애인, 여성, 비정규직, 학생, 한부모가족 등 배려과 나눔이 필요한 계층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청년들의 삶이 과거와 달리 미래에 대한 불안요소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노력해도 이룰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 주거, 교육과 문화, 경제 등에서 지금의 청년들은 좌절과 낙심으로 가득하고 분노와 실패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꿈을 위한 도전 정신이 없다고 청년들을 나무랄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코로나 이후 청년들의 열정과 노력이 가득해야 할 캠퍼스는 변두리 공원처럼 적막하기 그지 없다. 우리 청년들은 대학을 떠나 집에서 혹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불안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을 것이다. 대학은 이미 취업의 전당이 된 지 오래고 대학의 낭만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어떻게 좋은 일자리를 가지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에 골몰하다보니 공동체 정신은 점점 희미해지고 개인화 파편화된 일상이 지배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가 세상을 지배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전 세계의 대학이 온라인 수업으로 학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내년까지도 이어져 지금 현재 고3들은 올해 신입생처럼 대학 캠퍼스 생활이 불가능할 거라는 전망이다. 변화하는 이 시대를 앞장 서 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우리 청년들은 너무도 고민할 일이 많다.

올해 1회를 맞은 청년의 날은 청년들의 행복을 위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을 찾아보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우선 미래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들이 행복하게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그들이 분노하지 않도록 많은 정책들이 제안되고 실현되길 바란다.

대한민국 청년들이여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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