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대전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경센터) 전담 대기업인 SK가 6년간 거의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가 전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 창경센터의 경우 개소 이후 국비와 지방비 215억원이, 세종 창경센터는 총 159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반면, SK에서 낸 지원금은 지난해 8000만원이 전부였다.
게다가 대전과 세종 창경센터의 역대 센터장 4명 모두 SK 퇴직 간부 출신으로 밝혀졌다. 대전 2명 등 세종 창경센터에 파견된 SK 직원 인건비까지 혈세로 부담하는 꼴이 된 셈이다.
전국 17개 창경센터의 국비, 지방비, 민간 지원금 비율은 50.5% 대 30.7% 대 18.8%에 달했지만, 지역별 파트너 대기업이 낸 기부금 편차 또한 매우 컸다. 경기 지역 창경센터 파트너 기업인 KT의 경우 총 208억, 경북과 대구 지역을 맡은 삼성의 경우 각각 27억원과 118억원을, 충북을 전담한 LG는 64억원을 지원했으나, 전남 창경센터 파트너 대기업인 GS는 설립 첫해인 2015년 3100만원을 지원한 게 전부였다.
그동안 전국 17개 창경센터 대기업 지원금은 2015년에 총 327억원 규모에서 2017년 125억원, 2018년에는 67억원, 지난해는 5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출범 첫해에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2020년 기부금 총액은 연말에 결산할 예정이나 올해는 상황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핵심 국책 사업으로 급조된 창경센터는 2014년 말부터 1년 만에 순차 설립됐다. 지역별 전담 대기업과 매칭을 이뤄 초기 벤처기업인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황 의원은 “창경센터 사업에 지금까지 국비 2219억원, 지방비 1350억원에다 내년 예산까지 포함하면 400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다. 이에 반해 지역별 파트너 대기업이 대부분 손 떼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황운하 의원은 “창경센터 운영 주체를 지역별 전담 대기업에서 지자체로 이관하거나, 지역 중견기업과 벤처기업, 지역 대학 등 지역별로 다양한 혁신주체가 참여하여 초기 스타트업의 보육‧투자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