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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눈

김도운 한국안드라고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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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0.25 15:52
  • 기자명 By. 충청신문
김도운 한국안드라고지연구소장
김도운 한국안드라고지연구소장
21세기 미국이라는 국가의 존재는 전 세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갖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분야랄 것 없이 미국의 막대한 영향력이 모든 나라에 끼치고 있다. 굳이 중국과 미국을 양대 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상 아직 중국이 미국과 비교할 상대는 못 된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세계 각국의 초미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미국과 밀접한 동맹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미국의 군사정책이나 경제정책 등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고 절대적이다. 그러니 한국 정부나 국민이 갖는 미국 선거에 관한 관심은 지대할 수밖에 없다. 미국 국민이 어느 대통령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정책은 춤을 출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특히 남북관계의 경우, 미국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에 따라 한국 정부의 움직임은 달라진다. 그러니 북한도 미국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 당연하다.

한국도 진보와 보수의 양대 정당이 존재하듯이 미국도 진보 성향의 민주당과 보수 성향의 공화당이 존재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한국이 진보를 선택하면 미국은 보수를 선택하고, 반대로 한국이 보수를 선택하면 미국이 진보를 선택하는 불균형 관계가 대부분이었다. 양국이 공히 진보 또는 보수를 선택한 기간이 내 계산으로는 얼마 되지 않는다. 대부분이 엇갈린 선택을 했다. 그로 인해서 한반도의 북한 문제는 늘 꼬이기 일쑤였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제압하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반대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를 침몰시키고 대통령이 될지 우리로서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는 지난 재임 기간 중 철저한 자국 이익 우선의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세계인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준 것이 사실이다. 트럼프 재임 기간 내내 미국은 패권 국가의 지위를 포기한 채 자국의 이익에만 몰두해 국제적 비난을 자초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전과 같은 자국 이익 우선의 원칙을 고수하며 국제사회 맏형으로 해야 할 역할을 포기한다면, 세계의 질서는 새롭게 재편될 수도 있다. 어느 국가도 미국의 패권에 순응하지 않을 것이며, 그저 눈앞서만 조아릴 것이다. 트럼프가 지난 임기 중 보여준 경솔한 통치 스타일을 이어 간다면 세계 질서는 크게 흔들릴 것이다. 리더와 팔로워의 구분은 없어지고, 그저 강자와 약자만 존재할 것이다.

동물들의 사회는 약육강식이란 법칙이 작용하지만, 인간사회는 그렇지 않다. 각자의 역할을 통해 서로에게 기여하고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면서 상생해나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국제사회도 예외가 없다. 20세기 초 국제사회가 보여준 약육강식의 냉혹한 무질서가 재현된다면 약소국가는 모두 소멸하고, 나아가 인류는 역사의 뒷걸음질을 할 것이다. 국제사회가 그러한 길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패권 국가인 미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미국이 이런 국제사회의 냉험한 요구를 묵살한 채 자국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자세로 나아간다면 인류의 공영은 요원해질 것이다. 미국 국민은 양당 후보에게 정확하게 묻고 표심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 패권의 지위를 유지하며 경찰국가로서의 자리를 유지할 것인지, 일개 변방 국가로 물러서 자국의 이익에만 열중할 것인지 분명히 물어야 한다. 트럼프가 지난 임기 중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이 연장된다면 미국은 더는 21세기의 강자가 아니다. 이래저래 미국의 대선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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