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대전과학산업진흥원 고영주 원장
[초대석] 대전과학산업진흥원 고영주 원장
  • 황천규 기자 lin3801@dailycc.net
  • 승인 2020.11.0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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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 넘어 대전특구 조성, 4차산업혁명 메카로…"

- R&D 효율 제고 위해 산학연 협업 기획
- 출연연 인력도 합류, 내년 2월 출범식

- K방역 핵심기술로 대덕특구 진가 확인
- 지역→전국→글로벌 과학기술혁신 목표

- 창업 활성화 등 대전 먹거리 만들어내
- ‘4차산업혁명특별시 완성’ 강한 의지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초대 원장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초대 원장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대전시, 기업, 대학 등 각각의 구슬을 연결하는 명주실 역할을 담당할 기관이 탄생했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원천기술들을 산업으로 연결시켜 대전의 먹거리,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내기 위한 과학정책기획이 주업무이다.

지난 5일 유성 신성동에 자리잡은 진흥원 고영주 원장실을 찾았다. 문을 들어서자 마자 액자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함께 꿈꾸는 대전 과학산업의 미래’이다. 지난 9월 출범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의 정체성을 요약한 말이다. 진흥원은 인력 보강과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중으로 공식 출범식은 내년 2월초로 잡고 있다. 인력은 자체 직원과 정부출연연구원에서 파견 나온 이들로 구성된다. 특구와 협업을 위해서다.

과학산업진흥원의 수장, 고영주 원장의 어조는 명쾌했고 단호했다.
“다른 어떤 도시도 갖고 있지 않은 대전의 자산, 대덕특구와 함께 대전을 과학수도로 만들겠다.”
산학연을 어우르는 과학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대전은 물론, 전국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얘기다.

4차산업혁명특별시를 내세운 대전시는 최근 과학산업 육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4차산업혁명특별시의 기반은 대덕특구이다. 정무부시장 자리에 과학부시장을 앉히고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을 출범시켰다. 대덕특구의 원천기술을 산업분야에서 상용화해 미국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창업기지, 즉 글로벌혁신도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선봉은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다.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기획통으로 뼈가 굵은 고 원장은 진흥원의 역할을 이렇게 정의했다.

먼저 대전시나 정부의 R&D 투자에 대한 효과를 분석하고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기획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을 통한 지역혁신을 이끌어내 지역 산업을 부흥시키고 지역 현안을 풀어가는 식이다. 이 것은 다시 전국적인 파급효과를 내고 전국 산업부흥의 촉매제로 작용한는 것이다.

한 예로 K방역을 꼽았다.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K방역의 핵심기술은 대덕특구에 있다. 정부도 대덕특구의 진가를 코로나 때문에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이는 곧 대덕특구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진다. 이 것이 지역산업으로 연결되고 다시 전국산업으로, 글로벌산업으로 확장해 나간다. 이런 밑그림을 그리고 산학연을 연결해 현실화시키는 것이 바로 진흥원의 역할이다."

정부가 출연연에 투자하는 R&D에 지역산업을 연계시키기 위해 산학연의 유기적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4차산업혁명특별시 답게 대덕특구의 담을 넘어 대전 전체를 과학특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각광받고 있는 대전의 바이오기업을 예로 들어보자. 바이오산업에는 진단기기. 예방백신, 치료제 등 분야가 다양하다. 이들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대학교는 기초연구, 출연연은 원천연구, 기업 제품화 등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연결하고 기획하는 것이 연구원의 역할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원천기술이 신생벤처기업인 스타트업 등으로 이전돼 제품으로 나올 수 있도록 펀드와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주고 기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겠다는 것.

“R&D예산 대비 최대의 결과물이 나올수 있도록 전략을 짠다고 생각하면 된다. 진흥원은 이런 것을 기획하는 곳이다. 물론 사업 진행은 기업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대전테크노파크등이 맡게된다."

그러기 위해서 대덕특구와 대전 간의 보이지 않은 벽을 완전히 허물어뜨려 대덕특구가 아닌 대전특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대전이 전국의 과학산업, 과학문화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공서비스혁신도 마찬가지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정책에도 원천기술이 필요하다. 2050년 목표인 탄소 중립(넷 제로)도 빅데이터, 인공지능, ICT 등을 융합해 최적의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런 기술들이 융합하면 폭발력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과학산업문화생태계를 조성해 산학연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단다. 대전은 물론 한국을 넘어선 글로벌생태계를 조성해 "벤처기업하려면 대전으로 가라"는 말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

한발 더 나아가 과학기술로 시민의 생활이 안전하고 편해질 수 있도록 하고 시민과 함께 사회문제를 고민하면서 이를 과학으로 타개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단지 연구실에서 실험하는 것이 과학기술이 아니다. 과학기술을 활용하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기후변화·시민안전 등에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랩, 리빙랩 등에도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런 모든 일을 해내야 하는 진흥원이지만 본연의 임무는 대덕특구와 협업해 창업 활성화 등 대전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대전시는 최근 경제과학상생협의회를 꾸려 이를 구체화시키고 있다. 이번주 대전테크노파크에서 운영위원회가 열린다.

김명수 과학부시장과 관련 국인 과학산업국, 일자리경제국과 시 산하기관인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대전테크노파크, 정보문화산업진흥원, 경제통상진흥원, 신용보증재단 등이 머리를 맞대고 과학산업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일사불란한 협업시스템을 구축해 4차산업혁명특별시를 완성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여기서 대전 과학산업정책을 내부조율하고 대덕특구와 협의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 워킹그룹에 시가 참여하고 있는 형태이다.

“대덕특구 재창조사업도 단지 대전만의 사업으로 국한해서는 안된다. 대덕특구가 전국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도 특구에 대한 R&D예산을 늘릴 것이다. 대덕특구에 투자하면 이 것이 전국으로 파급돼 경제활성화 촉매 역할을 하게 만들어야 된다.”

명실상부한 과학수도, 그가 예견한 대전의 미래이다.

확신에 찬 어조를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대전시민들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대덕특구를 대전 속의 섬으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특구도 재능기부, 지역기업 지원, 워킹그룹 등을 통해 이제는 진정한 대전의 식구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 시가 대덕특구와 어깨동무를 해야 대한민국 과학산업, 경제를 짊어지고 갈 수 있다."

고영주 원장은 서강대에서 화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1988년부터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다시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정책기획, 연구전략, 국제협력 등 책임자로 미래전략본부장,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과학기술정책 과정 겸임교수를 겸해 왔다.

정부 과학기술정책에도 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참여해왔으며 현재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지방과학기술진흥협의회 위원과 국가기후환경회의 전문위원을 겸하고 있고 출연(연)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정책 지원 활동, 대덕연구개발특구 리노베이션 자문 활동 등을 통해 폭넓은 대외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시에서는 초대 과학부문 명예시장, 대전시-대덕특구 상생협력협의회 위원장, 새로운 대전위원회 경제과학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대전과학산업진흥원 기획단장으로서 진흥원 설립 밑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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